'장기 집권' 캄보디아 훈센 총리, 또 싱가포르 병원서 치료
"어깨 통증"…2017년에도 극도 피곤함 호소하며 싱가포르행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올해로 34년간 장기 집권 중인 캄보디아의 훈센(67) 총리가 최근 싱가포르 병원에서 어깨 치료를 받았다고 교도통신 등이 전했다.
8일 통신에 따르면 훈센 총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싱가포르 병원에 입원해 어깨 관련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훈센 총리는 "싱가포르 시각으로 새벽 2~3시 이뤄진 치료 후에 오른쪽 어깨 통증이 성공적으로 해결됐다"면서 병원복을 입고 부인과 함께 앉아 있는 모습 등을 올렸다.
훈센 총리는 당분간 골프를 하지 말라는 의료진의 권고도 받았다고 전했다.
신화 통신은 훈센 총리가 어깨 치료를 위해 6일 항공편으로 싱가포르로 향했으며, 이에 따라 이번주 예정됐던 해외 및 국내 인사들과의 면담 약속은 취소했다고 밝혔다.
훈센 총리는 지난 2017년 5월에도 극심한 피로를 이유로 싱가포르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쾌유를 바라는 지지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것 외에도 자신이 빨리 이 세상에서 사라지기를 원한다는 한 네티즌에게는 앞으로 40년 동안은 사후 세계에서 자신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교토 통신은 보도했다.
훈센 총리는 그러면서 "국가의 평화와 발전을 유지하기 위해 국민에게 계속 봉사하고 반역자들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고 권력 유지 의지를 다졌다.
훈센 총리는 지난 2013년 총선에서 어렵사리 이긴 뒤 "74세까지 통치하겠다"며 장기 집권 연장의 야심을 드러냈다.
지난해까지 33년간 집권했던 훈센 총리는 작년 7월 총선에서도 여당이 승리하면서 5년간 더 집권하게 됐다.
공산 게릴라로 출발해 캄보디아의 근대화를 주도한 입지전적 인물이지만, 제1야당을 해체하고 비판적인 언론을 탄압하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권연장 욕심 탓에 작년 총선을 앞두고 독재자의 이미지가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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