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제산업성 앞에서 對韓 수출규제 규탄 1인 시위

입력 2019-07-08 11:12
日 경제산업성 앞에서 對韓 수출규제 규탄 1인 시위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한국에서 온 한 시민운동가가 8일 일본 경제산업성 청사 앞에서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등의 수출 규제를 규탄하는 1인 시위를 펼쳤다.

'푸른세상그린월드'의 박일선 대표는 이날 오전 지요다(千代田)구 가스미가세키(霞が關) 경제산업성 청사 앞에서 '한국 때리기로 선거 승리하려는 아베 정권, 한일 평화 연대로 막아내자!'는 성명을 발표했다.



박 대표는 "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한국 대법원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일부 품목의 수출을 통제하는 것은 명백한 경제침략"이라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이끄는 현 일본 정부의 이번 조치는 한국민이 이뤄낸 민주주의를 짓밟고, 한국사법부 독립성을 심각히 훼손하려는 내정간섭과 다름없는 것으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양심 있는 일본 시민과 각계는 아베 정권을 비판하고 심판하는 데 나서야 한다"며 "아시아의 평화와 행복, 공정하고 자유로운 무역을 위해 한일시민이 굳건한 평화연대를 이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정부는 과거 정부처럼 굴욕적인 자세로 접근해선 안 된다"며 "역사를 바로 세우는 차원에서 의연하고 당당하게 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민들은 국채보상운동을 했던 조상들의 얼을 되살려 일본상품 불매운동, 일본여행 자제에 나서야 한다"며 "특히 지금부터 일본 참의원 선거가 치러질 때까지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일본 국민을 향해 "아시아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공유하는 나라가 바로 일본과 한국"이라며 "함께 손잡고 아시아인의 행복과 평화,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박 대표는 끝으로 그 어떤 일본 정권이든 일제 피해자와 피해국민이 납득할 때까지 사과하고, 한국사법부를 부정하는 비열한 경제침략과 주권침해를 당장 철회하라는 등의 주장을 낭독한 뒤 한국 상품을 애용한다는 의미를 담은 막걸리 마시기 퍼포먼스를 펼쳤다.

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해온 박 대표는 재일조선학교 동화책 보내기 운동을 하고, 지난 30년여간 환경운동 단체인 푸른세상그린월드(GREENWORLD)를 이끌어 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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