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재선 의지 확인…단임제 개헌 사실상 철회

입력 2019-07-08 05:05
브라질 보우소나루 재선 의지 확인…단임제 개헌 사실상 철회

'반부패 수사 상징' 모루 법무장관과 러닝메이트 이룰지 관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재선 출마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수도 브라질리아에 있는 해군 클럽에서 열린 행사 연설을 통해 차기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도덕적·윤리적·경제적으로 무너진 나라를 넘겨받았으나 우리는 더 나은 브라질을 만들어 2026년에 후임자에게 넘겨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2022년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자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내세운 단임제 개헌 의사를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상파울루에서 열린 복음주의 개신교 행사 직후 취재진을 만나 정치개혁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2022년 대선에 출마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개혁이 잘된다면 재선 시도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정치개혁이 이뤄지지 않고 국민이 원하면 임기를 4년 연장하기 위해 거기(대선 레이스)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4년 중임제 반대, 단임제 찬성'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대선 결선투표를 앞둔 지난해 10월 20일 TV 방송 인터뷰를 통해서는 대통령 단임제를 정치개혁 의제로 제시하며 자신이 대선에 승리하면 단임제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편, 브라질 정치권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 출마하는 것을 전제로 반부패 수사의 상징적 인물로 꼽히는 세르지우 모루 법무장관이 차기 대선에서 유력한 부통령 후보로 거론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모루 장관이 대법관에 임명되지 못하면 부통령 출마 가능성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모루 장관이 상당한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차기 대선에서 '보우소나루-모루' 조합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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