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관왕 쉬신 "올해 2승보다 세계 챔피언 마룽 꺾은 게 더 기뻐"

입력 2019-07-07 18:52
수정 2019-07-07 19:07
2관왕 쉬신 "올해 2승보다 세계 챔피언 마룽 꺾은 게 더 기뻐"

탁구 코리아오픈에서 남자 단·복식 우승…단식에선 통산 4번째 우승





(부산=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올해 2승째를 올린 것보다 전 세계 선수들이 이기고 싶어하는 세계선수권 챔피언 마룽을 꺾은 게 더욱 기쁩니다."

중국 남자탁구 대표팀의 주축인 쉬신(29)은 7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신한금융 2019 코리아오픈' 남자단식 결승에서 대표팀 동료 마룽(31)에 4-1(7-11 11-6 11-9 11-7 11-8)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 기쁨을 드러냈다.

쉬신은 이번 대회 남자복식에서 판전둥과 호흡을 맞춰 우승한 데 이어 대회 2관왕의 기쁨을 누렸다. 올해 오픈대회에선 일본오픈 제패에 이어 2승째다.

류스웬과 듀오로 나선 혼합복식 결승에서는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에 1-3으로 덜미를 잡혀 전관왕(3관왕)을 아깝게 놓쳤지만 단식 결승에서 마룽을 잡은 것을 위안으로 삼았다.

그도 그럴 것이 마룽은 올해 4월 헝가리 세계선수권에서 단식 3연패 위업을 달성한 중국의 간판이기 때문이다.



세계랭킹은 쉬신이 1위로 마룽(5위)보다 높다.

마룽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탁구 그랜드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을 달성했다.

2013년 쑤저우 대회와 2015년 뒤셀도르프 대회에 이어 올해 헝가리 대회에서 세계선수권 3연패에 성공했고, 앞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3년 부산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우승했다.

이날 결승도 마룽의 인기를 반영하듯 중국팬들은 마룽의 이름을 연호하며 일방적인 응원전을 펼쳤다.

쉬신은 출발이 좋지 않았다.

마룽은 1세트 강한 포핸드 공격으로 쉬신을 밀어붙여 11-7로 승리하며 기선을 잡았다.

하지만 라켓 양면의 재질이 다른 '이면타법'을 구사하는 왼손 펜홀더 쉬신이 거센 반격으로 승부의 흐름을 바꿨다.



쉬신은 2세트 4-4 균형에서 회전량 많은 서브와 상대 구석을 찌르는 날카로운 공격으로 연속 4점을 쓸어 담아 8-4로 달아났다. 이어 10-6에서 강한 3구 공격으로 득점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쉬신은 3, 4, 5세트를 잇따라 따내며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쉬신은 올해 코리아오픈 우승으로 단식에선 2013년 대회와 2014년 대회, 2016년 대회에 이어 통산 4번째 정상에 올랐다.

그는 코리아오픈 우승이 많은 것에 대해 "이번 우승이 한국에서 따낸 것이라 더욱 기쁘다"면서 "코리아오픈은 올 때마다 경기를 즐기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선수들과는 이전부터 같은 리그 경기도 많이 하고 인연이 있다"면서 "요즘 들어 한국 선수들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chil881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