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 된 정읍 무성서원…최치원 숨결 담겨
정읍시 "소중한 문화유산 안전하게 보존·관리하겠다"
(정읍=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통일신라 말기 학자인 고운(孤雲) 최치원 선생의 위패를 모신 전북 정읍시 칠보면 무성서원(사적 제166호)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다.
전북의 유일한 서원인 무성서원은 주민들이 태산 지역 태수로 부임해 선정을 베풀고 떠난 최치원 선생을 기리기 위해 '태산사(泰山祠)'라는 사당을 세운 데서 유래했다.
이후 명맥을 보존하다 조선 숙종 22년에 '무성(武城)'이라고 사액 받은 뒤 서원으로 개편해 전북 지역 사림 활동의 거점이 됐다.
대원군의 서원 철폐 때도 무성서원은 역사적·학문적 가치를 인정받아 헐리지 않고 존속한 47개 서원에 포함됐다.
현존 건물은 사우와 강당인 명륜당(明倫堂), 기숙사인 강수재(講修齋) 등으로 이뤄졌다.
정읍시는 전날 무성서원의 세계유산 등재 소식이 전해지자, 보도자료를 내고 유네스코의 결정을 반겼다.
유진섭 정읍시장은 "무성서원은 이제 한국뿐 아니라 세계 인류가 공동으로 지키고 전승해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소중한 문화유산이 안전하게 보존·관리되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7일 밝혔다.
그러면서 "무성서원을 찾는 탐방객이 쾌적한 환경 속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역사적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편익시설을 확충하고 주변을 정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시는 무성서원의 기원인 태산사를 주제로 한 선비문화 체험 시설인 '태산 선비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용지 매입과 실시 설계 등을 마무리하고, 무성서원 인근 4만2천492㎡ 부지에 선비 체험관과 한옥 체험관, 저잣거리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시는 무성서원의 세계유산 등재에 발맞춰 이 지역에 볼거리와 즐길 거리 등을 확충, 경쟁력 있는 문화·관광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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