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61개사 국내 유턴…해외 공장 청산 지원 등 요구
코트라, '2019 유턴기업 간담회' 개최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최근 5년간 61개 기업이 해외에서 국내로 유턴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달까지 해외 공장을 국내로 이전한 유턴기업은 모두 61개사로 집계됐다.
복귀 이전 진출 국가는 중국이 56개사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3개사, 방글라데시와 캐나다 각 1개사였다.
기업 규모는 중소기업 59곳, 중견기업 2곳이었다.
업종은 전자 12개사, 주얼리 11개사, 기계 7개사, 신발 6개사, 금속·자동차 각 5개사, 섬유 3개사, 기타 12개사다.
한국에 돌아온 후 가장 많은 15개사가 전북에 자리 잡았고 부산 10개사, 경기 9개사, 경북 7개사 등이 뒤를 이었다.
앞선 코트라 조사에서 해외 진출기업은 국내 복귀를 고려하는 주된 요인으로 해외 현지 인건비 상승 등 경영환경 악화(87.8%·복수응답), 한국의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 및 브랜드 효과(53.6%), 우수인력 활용(26.8%) 등을 꼽았다.
지난 5일 대전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9 유턴기업 간담회'에서 국내로 복귀해 조명 생산 공장 신설과 자동화 설비투자를 준비 중인 A사는 "인건비 상승, 구인난 등으로 현지 경영여건이 계속 나빠지는 와중에 한국 FTA 관세 혜택과 '메이드인코리아' 브랜드를 활용해 미국과 유럽시장을 개척하고자 돌아왔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복귀 기업으로 선정돼 자동차부품 생산 공장 증설을 준비 중인 B사는 해외사업장 철수 과정에서 느낀 어려움을 호소했다.
B사 관계자는 "해외 공장 청산과 양도는 민감한 사안을 철저한 보안 하에 처리해야 하는 어려운 과정"이라며 정부와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올해 자동차부품 생산시설을 해외에서 기존 국내 공장으로 이전한 C사는 "유턴기업 법인세 감면 혜택이 신설 투자에만 적용돼 아쉽다"며 "증설기업도 법인세를 감면해달라"고 요청했다.
코트라는 유턴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한 구조조정 컨설팅 지원 사업을 기존 중국, 베트남에서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 태국까지 포함해 총 6개 국가로 확대했다.
이 사업은 국내 기업이 해외법인 청산 또는 양도 시 전문가의 컨설팅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4월에는 민간 회계법인과 해외 투자 회수 노하우를 공유하는 설명회를 개최했고, 앞으로도 전문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 기업의 해외 현지법인 구조조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는 국내 복귀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진행 중이다.
올해 들어 고시 개정을 통해 유턴기업 입지설비보조금 지원요건을 국내 사업장 상시 고용인원 30인 이상에서 20인 이상으로 완화하고, 지원 대상을 중소·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확대했다.
유턴기업 선정요건은 해외사업장 생산량 요건을 50% 축소에서 25%로 완화하고, 지원 대상 업종을 제조업에서 지식서비스업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제도 개편을 추진 중이다.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유턴 지원은 한국 기업의 성공적인 국내 복귀를 통한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국내외 투자의 선순환 고리 형성을 위해 중요하다"면서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간담회에서 나온 건의사항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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