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서 일격 당한 바이든, 분리주의 두둔 발언 결국 사과

입력 2019-07-07 05:50
TV토론서 일격 당한 바이든, 분리주의 두둔 발언 결국 사과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분리주의 두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결국 사과했다.

CNN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6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열린 유세에서 "몇 주 전 사람들에게 내가 반대해온 사람들을 어찌 됐든 칭송하는 인상을 줘서 잘못했느냐고? 그렇다. 잘못했고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누군가에게 유발했을 수 있는 고통과 오해에 대해 미안하다"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달 18일 제임스 이스틀랜드·허먼 탈매지 전 민주당 상원의원을 거론하며 이들과 의견은 달랐지만 협업이 가능했다고 말했다가 비판받았다.

이스틀랜드와 탈매지가 흑인 인권 반대 활동으로 유명해 바이든 전 부통령의 발언이 분리주의자를 두둔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흑인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지난달 27일 민주당 첫 대선주자 TV토론에서 분리주의와 관련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입장을 파고들며 일격을 가했다. 1970년대 흑백 학생이 섞이도록 버스로 실어나르던 버싱(busing) 정책에 바이든이 반대했으며 자신이 그 버스에 타고 있던 흑인 소녀였다고 비판한 것이다.

해리스 상원의원은 TV토론을 발판 삼아 민주당 대선주자를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2∼3위로 뛰어올랐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이날 사과도 이런 분위기를 고려한 것으로 관측된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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