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후 첫 골 넣은 조영욱…"월드컵 동료들을 위해 힘냈죠"

입력 2019-07-06 22:39
U-20 후 첫 골 넣은 조영욱…"월드컵 동료들을 위해 힘냈죠"

"월드컵 이후 팬들 응원 늘어…선수들 자신감 가졌으면"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제가 잘해야 월드컵 동료들이 자신감을 가질 것 같아 더 힘을 냈어요."

FC서울의 조영욱은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표팀 동료들을 생각하며 한 발짝 더 뛰었다고 밝혔다.

조영욱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19 19라운드 홈경기에서 동점 골을 넣어 팀의 2-2 무승부를 도왔다.

이 득점은 이번 시즌 그의 두 번째 골이자,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마치고 팀에 복귀한 후 기록한 첫 골이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대표팀은 지난 6월 막을 내린 U-20 월드컵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일궈냈다.

조영욱은 월드컵 7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대표팀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했고, 많은 기대 속에 서울에 돌아왔다.

성인 무대는 녹록지 않았다. 복귀한 조영욱은 페시치, 박주영, 박동진 등 동료 공격수에 밀려 주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조영욱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그는 "선수라면 누구나 선발로 뛰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서도 "감독님이 나를 주로 후반에 투입하시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교체로 들어가 분위기를 바꾸는 것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 강원 전에서 조영욱은 교체로 투입돼 경기의 분위기를 바꿔놨다.

1-2로 뒤지던 후반 15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은 그는 27분 알리바예프의 패스를 받아 동점 골을 터뜨리며 서울의 무패행진을 10경기(6승 4무)로 늘렸다.

조영욱은 "작년과 올해 모두 공격 포인트가 많지 않아 팬들께 죄송했다"며 "U-20 월드컵 이후 응원이 늘어 전반기에 꼭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싶었는데 관중이 많이 온 경기에서 골을 넣어 기쁘다"고 밝혔다.



경기에 앞서 그는 U-20 대표팀 주전 수문장이었던 이광연을 만나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강원 소속인 이광연은 지난달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강원은 포항에 짜릿한 역전승(5-4)을 거뒀지만, 이광연은 4골이나 실점하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조영욱은 "이광연과 K리그의 수준이 높고 어렵다는 얘기를 주고받았다"며 "빨리 적응하자고 함께 마음을 다잡았다"고 전했다.

이어 "U-20 대표팀 동료 중 경기에 선발로 많이 나가는 선수는 오세훈(아산)뿐"이라며 "선수들이 대회 이후 자신감이 많이 붙었을 텐데 많이 뛰지 못해 아쉬울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 전에서 조영욱은 무더운 날씨에도 누구보다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노리며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내가 리그에서 잘해야 다른 U-20 동료들도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그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꼭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더 힘을 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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