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미술관 볼거리 또 확충…'억겁 세월 흔적' 종유석 8점 전시

입력 2019-07-07 08:00
강진미술관 볼거리 또 확충…'억겁 세월 흔적' 종유석 8점 전시

1∼2m 크기 각기 다른 모양·색깔, 미술관 건물 정면에 전시

북한 미술 대작 전시 이어 국내 최대 크기 세종대왕상도 건립



(강진=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태고의 신비와 억겁 세월의 흔적을 담고 있는 종유석은 가치를 매길 수 없는 훌륭한 예술 작품입니다"

'남도의 문화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전남 강진군 강진미술관이 새로운 볼거리를 확충해 나가고 있다.

북한 미술 대작을 내건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8m에 이르는 국내 최대 세종대왕상을 건립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런 강진미술관이 이번에는 대형 종유석 8점 전시에 들어갔다.

김재영 미술관장은 7일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종유석은 유명 작가 작품보다도 가치가 높다는 생각에 소장하던 종유석들을 미술관 건물 정면에 전시했다"고 밝혔다.

종유석은 탄산칼슘이 녹아 있는 물이 암석 틈 사이로 흐르다 증발하고 탄산칼슘 알갱이들이 분리돼 나오면서 천장에서 아래로 고드름처럼 형성된 것이다.



수천만 년의 생성 기간과 기기묘묘한 모양 등으로 희소가치 높은 볼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강진미술관은 크기 1~2m 사이 각기 다른 모양과 색깔의 종유석을 전시하고 있다.

별도 전시 공간을 마련하지 않고 누구나 쉽게 보고 직접 만져 볼 수 있도록 미술관 정면 개방된 곳에서 지난달 28일부터 전시하고 있다.

김 관장은 "현재 전시된 것들 외에도 미공개 종유석이 10점 더 있다"며 "이 또한 순차적으로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제주도나 강원도 등 멀리까지 가지 않아도 종유석을 직접 만져보고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강진미술관을 찾는 군민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한 관람객은 "나무의 나이테처럼 수억 년의 흔적이 돌 속에 아로새겨져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며 "미술관 안 작품들도 예술적 가치가 크고 아름답지만 순수한 자연의 창조물 또한 그 못지않다는 것을 느끼고 간다"고 말했다.

강진미술관은 다산 정약용 선생의 150호 크기 초상화도 미술관 본관에 전시하고 있다.

이 초상화는 정약용 선생의 초상화로는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서양화가이자 조선대학교 교수인 박만수 화백이 약 3개월에 거쳐 그린 것이다.

강진미술관은 정약용 선생 동상제작에도 본격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높이 5.5m, 폭 3.5m, 기단 2m, 총 7.5m 동상이 현재 제작 중이다.

내년 2월 말에 강진미술관 중앙에 설치할 예정이다.

김 관장은 "소장품들을 방문객들과 함께 공유하며 감상하고자 강진박물관 개관 또한 준비하고 있다"면서 "강진미술관과 강진박물관이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지역 대표 명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진미술관에는 가로 5m 82㎝, 세로 2m 크기 1천200호 규모의 북한 미술 대작도 걸려 있다. 실제 금강산을 직접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국내 최대 크기의 세종대왕 동상 또한 설치돼 있다.

높이 6.3m, 폭 4.8m 규모로 1.6m 기단석 위에 세워진 이 동상은 서울 광화문광장 동상보다 크다. 무게만 12.6t에 달한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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