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림·아트왈, 미국남녀골프서 나란히 '월요 예선 돌풍'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재미교포 노예림(18)과 베테랑 골퍼 아준 아트왈(46·인도)이 미국 남녀프로골프 투어 대회에서 월요 예선 통과 선수 돌풍을 일으켰다.
노예림은 6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오나이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 2라운드까지 16언더파 128타로 단독 2위에 올랐다.
세계 랭킹 1위 박성현(26)에 1타 뒤진 노예림은 현재 LPGA 투어 회원 자격이 없지만 이번 대회에 월요 예선을 거쳐 나와 우승까지 바라보게 됐다.
175㎝의 큰 키가 돋보이는 노예림은 2001년 7월 26일생으로 아직 만 18세도 되지 않았다.
노예림은 지난해 여자 주니어 PGA 챔피언십, US 여자 주니어 챔피언십, 캐나다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 등 굵직한 아마추어 대회를 휩쓸었고, 미국주니어골프협회 올해의 여자 선수에 뽑힌 유망주다.
명문 대학인 UCLA 진학을 마다하고 올해 1월 프로로 전향한 노예림은 아직 LPGA 투어나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에 출전 자격이 없다.
이번 대회 2라운드까지 드라이브샷 비거리 273야드를 기록하며 선전 중인 노예림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LPGA 투어 사상 세 번째 월요 예선 자격 선수 우승이 된다.
2000년 스테이트 팜 클래식 로럴 킨, 2015년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브룩 헨더슨이 지금까지 나온 두 차례의 월요 예선 자격 선수 우승 사례다.
3라운드를 박성현과 함께 치르게 된 노예림은 "누구와 경기하는지 신경 쓰지 않고 내 경기에만 전념할 것"이라며 "한국오픈에 출전하며 압박감을 느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아트왈은 미국 미네소타주 블레인에서 진행 중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3M 오픈에서 2라운드까지 9언더파 133타로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7위에 올랐다.
아트왈도 월요 예선에서 62타를 치고 이번 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다.
그는 2010년 윈덤 챔피언십에서 이미 월요 예선 자격 선수로 나가 우승한 경력이 있다.
PGA 투어에서는 1986년 혼다 클래식 케니 녹스, 같은 해 서던오픈 프레드 와즈워스, 2010년 아트왈, 올해 발레로 텍사스 오픈 코리 코너스까지 총 네 번의 월요 예선 선수 우승이 나왔다.
유러피언투어 3승, 아시안투어 5승이 있는 아트왈은 "예전보다 나이도 먹었고 허리 부상 때문에 최근 두 달 동안 고생했다"며 "지금 여기 와 있는 것도 행복한 일"이라고 마음을 비운 듯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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