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위스키 창고에 낙뢰원인 추정 불…"675만병 날아갔다"
강 오염 막으려 불씨 남긴 채 태워…현지 매체 "피해액 586억원"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미국의 대표적인 버번위스키인 '짐 빔'의 숙성고에 불이 나 엄청난 규모의 위스키가 불탔다고 5일(현지시간) AP통신과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소방 당국은 지난 2일 오후 켄터키주 중부에 있는 짐 빔 위스키 숙성창고에서 낙뢰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화재가 발생했다.
당국은 위스키가 주변 수로에 유출되면 강물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불길이 커지지 않도록 관리하면서 가능한 많은 양의 위스키를 불태운다는 방침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오랫동안 증류주(위스키)를 태울수록 유출도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 "위스키의 성분인 에탄올을 태우는 방법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미 인근 강과 개울에 흘러 들어간 위스키의 영향으로 보이는 물고기 폐사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켄터키주 환경 당국은 하천에 유입된 위스키가 30마일(약 48km) 이상 흘러간 상태라고 밝혔다.
짐 빔의 제조사 빔 산토리는 환경 정화 업체 등을 통해 알코올 농도가 짙어진 강물에 산소를 주입하는 등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 현지 매체는 이번 화재로 위스키 4만 5천 갤런이 소실돼 약 5천만 달러(약 586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정확한 피해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회사 측은 피해 규모가 자사의 숙성 위스키 재고의 약 1% 정도라면서 "소실된 위스키 대부분은 숙성이 덜 된 것들로 제품 공급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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