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상하이 선화 부임…중국서 도전 계속
톈진, 다롄에서 연이어 중도 하차…새 팀에서 명예 회복 도전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최강희(60) 감독이 중국에서의 도전을 이어간다.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의 상하이 선화는 5일 "최강희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며 "박건하 수석코치를 비롯해 김현민, 최성용, 최은성 코치 등 6명의 코치 친이 최 감독을 보좌한다"고 발표했다.
상하이는 "최근까지 다롄의 감독을 맡았던 최 감독은 중국 리그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지도자"라며 "그의 리더쉽 아래 상하이는 후반기에 더 나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 감독은 지난 1일 다롄 이팡의 감독직을 내려놨다.
다롄은 "최 감독이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사임했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경질에 가까웠다.
다롄이 최 감독을 경질하고 새 사령탑에 라파엘 베니테스 전 뉴캐슬 유나이티드 감독을 앉히려 한다는 보도가 연이어 쏟아져 나왔고, 구단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예상대로 다롄은 최 감독의 사임 후 하루 만에 베니테스 감독의 선임을 발표했다.
2005년 전북 현대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최강희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14년간 전북을 지휘하며 2번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6번의 K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닥치고 공격'으로 불리는 화끈한 공격 전술로 전북의 전성기를 이끌며 성적과 재미를 동시에 잡은 최 감독은 지도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말 중국 톈진 취안젠에 부임했다.
계약 규모도 상당했다. 현지 매체는 최 감독의 계약이 "계약 기간 3년에 최 감독을 포함한 전체 코치진 연봉 250억원"이라고 전했다.
많은 주목을 받고 톈진에 입성했지만, 그는 3개월 만에 팀을 떠났다.
톈진 구단의 모기업인 취안젠 그룹이 허위 광고 의혹으로 기업 존폐 위기에 놓이면서 구단 운영이 급격히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후 최 감독은 지난 2월 다롄으로 팀을 옮겼다.
그러나 다롄이 15경기에서 4승 5무 6패(승점 17)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자, 최 감독은 또다시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새로운 팀을 찾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키케 산체스 플로레스 감독의 사임으로 사령탑을 잃은 상하이는 최 감독에게 손을 뻗었고 최 감독은 이를 수락했다.
이미 중국에서 두 번의 실패를 맛본 그는 상하이에서 명예 회복을 노린다.
상하이는 현재 3승 3무 9패로 리그 12위(승점 12)에 쳐져 있다.
강등권인 베이징 런허(승점 11)와의 격차가 거의 없는 만큼 빠른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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