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군의회 "정수장 우라늄 검출 사과하고 원인 규명하라"
"깨끗한 수돗물 공급 감시시스템 등 최첨단 시스템 구축해야"
(청양=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충남 청양 정산정수장에서 우라늄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5일 청양군의회가 행정 당국의 사과와 철저한 원인 규명 등을 촉구했다.
구기수 의장과 의원들은 이날 의장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군민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이 3개월 동안 지속됐다"며 "주민에게 즉시 알리지 않는 등 청양군의 안이한 조치로 군민을 불안·혼란에 처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구 의장은 "주민들이 불안 심리를 극복하고 편안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군 차원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며 "정기적인 수질검사와 검사결과 공지, 해당 급수지역 주민 건강검진, 해당 기간 상수도 요금 환급 등을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2022년까지 계획 중인 청양군 광역 상수도 계획을 2020년까지 앞당겨 추진하라"며 우라늄 검출 원인에 대한 철저한 규명과 깨끗한 수돗물 공급을 위한 시스템 구축 등을 요구했다.
구 의장은 "감시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군민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군민의 안전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올해 지하수를 원수로 하는 청양 정산정수장과 당진 합덕 정수장을 대상으로 라듐·우라늄 항목에 대해 수돗물 정기 수질검사를 한 결과 청양 정수장에서 지난 1월 1ℓ 당 우라늄이 67.9㎍(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 검출된 데 이어 2월과 3월에는 각각 105.7, 63.4㎍/ℓ씩 검출됐다.
이는 기준치(30㎍/ℓ)의 2∼3배를 넘는 수치로, 지하수 암반에서 자연적으로 녹아 나오는 우라늄 농도가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상승한 것으로 추정됐다.
정산정수장은 인근 16개 마을 1천100여 가구에 먹는 물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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