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MBC 유튜브 라이브쇼 '낭만항구' 인기…"사랑방 같은 방송"

입력 2019-07-05 16:48
목포MBC 유튜브 라이브쇼 '낭만항구' 인기…"사랑방 같은 방송"

지역과 지역방송 살리기 프로젝트…매일 오후 4시 기자들이 생방송

"지역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살아납니다"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유튜브 라이브쇼 '낭만항구'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낭만 항구(진행 박영훈 보도부장, 김윤 기자)는 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후 4시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목포 MBC 보도국 유튜브 라이브쇼다.

지난 5월 2일 첫 방송이 나간 뒤 두 달 만에 마니아층이 생겨날 정도로 시청자 반응이 뜨겁다.

낭만항구 인기 비결은 지상파 TV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이 갖는 기존의 틀을 깨트린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출연진은 농민과 어민, 청년, 자영업자, 학생, 정치인, 작가, 문화 예술인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미스트롯 가수 송가인, 인기예능인 박나래 어머니, '엿타령'의 원조 조오환 명창도 낭만항구를 다녀갔다.

말 그대로 이웃들의 진솔한 얘기를 듣는 사랑방 같은 방송이 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유튜브 방송에 맞는 유연하고 자유스러움도 재미를 더하고 있다.

낭만항구 매력은 단순히 드러나는 것보다 훨씬 깊다는 걸 알 수가 있다.



지난달 가진 기초와 광역 의원들의 '10인 열전'은 형식상 현역 의원들의 노래 대결 모양새를 띠었다.

그러나 사실은 멀게만 느껴졌던 의원들의 유권자와 지역, 정치에 대한 생각, 조례 등 의정활동의 내용을 지역주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당시 후보들을 초청해 낙선의 이유와 선거에 대한 평가를 듣는 시간도 마련해 주목받았다.

청년들의 희망과 미래에 대한 고민, 소방공무원의 국가직화, 학교 비정규직 조합원들과 고속도로 요금소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초청해 깊은 얘기를 나눠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특히 방송에서는 처음으로 현역 기자들이 매일 오후 4시부터 1시간 이상 생방송을 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주 1회 등 주간물 형태로 진행하는 유튜브 시사프로그램은 있지만 이처럼 현역 기자들이 매일 진행하는 유튜브 전문 시사프로그램은 방송을 통틀어 첫 시도이다.

'지역이 살아나 대한민국이 산다'는 기치 아래 출범한 목포 MBC의 유튜브 라이브쇼 낭만항구의 또 다른 시도는 뉴미디어를 활용해 지역을 뛰어넘으려는 걸음을 내딛고 있다.

지역의 문제뿐만 아니라 헝가리 유람선 참사, 북미 판문점 정상회담 등 국내외 현안을 함께 다루면서 시청자들과 함께 호흡하며 '뉴스의 조화'를 이뤄내고 있다.

지역방송이 갖는 한계 극복을 위해 유튜브 채널 특성을 살려 소액 후원 광고라는 실험도 하고 있다.

지역방송특별법이 제정됐지만 지역방송 재정 지원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는 뉴미디어를 통한 지역방송의 활로 모색이 가능한지 타진하는 작은 시도인 셈이다.

박영훈 보도부장은 5일 "부족한 점이 여전히 많지만 다양한 시도를 하는 과정"이라면서 "모두가 가보지 않은 길이어서 미래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오로지 이웃인 시청자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사랑받는 방송이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낭만항구의 늘어나는 인기를 확인하듯 8월 중순까지 이미 출연진이 확정됐다.

1차 구독자 10만명 목표를 향해 더디지만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다.

낭만항구가 지역방송의 한계를 뛰어넘어 구독자를 늘려가며 뉴미디어 시대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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