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한미동맹, 평화 뿌리내리고 번영 확산하는데 기여할 것"
"카투사로 한미동맹 최일선 경험…갈비뼈 안 보인 것은 그때가 처음"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5일 "한미동맹이 이제까지 한국의 평화를 지키고 번영의 토대를 놓았다면 이제부터는 평화를 뿌리내리고 번영을 확산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제5회 한미동맹포럼'에서 축사를 통해 "지금 남북한과 미국은 한반도 분단 이후의 역사를 바꾸고 있다. 그러나 분단의 역사는 바뀌어도 한미동맹의 기본 역할은 바뀌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제 한반도는 새로운 모색에 나섰다. 한국전쟁을 전후한 70년의 증오와 대립을 딛고 화해와 평화를 모색하게 됐다"며 "한미 양국은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이라는 공동목표를 향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위대한 동맹'이라고 말씀하셨다"며 "이제까지의 성취에서도 한미동맹은 '위대한 동맹'이었고 이제부터의 공헌으로도 한미동맹은 '위대한 동맹'일 것이라고 저는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게 위대한 한미동맹을 한국 정부와 국민은 앞으로도 소중히 발전시켜 갈 것"이라며 "그 일환으로 워싱턴DC에 한국전쟁 참전 미국 전사·실종자 3만7천명의 이름을 새긴 '추모의 벽'을 2022년까지 건립하겠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미군 유해의 발굴과 송환을 위해 계속 노력하면서 북한과도 협력하겠다"며 "한미 양국의 여러 현안도 합리적이고 호혜적으로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1974∼1976년 미8군 제21수송중대에서 근무한 카투사(KATUSA·미군에 배속된 한국군) 출신으로, 이날 행사에서 미군전우회 명예 회원증을 받았다.
이 총리는 축사에서 "저는 입대 후 카투사로 배속돼 한미동맹을 최일선에서 경험했다"며 "카투사로 일하던 시절에 식당에서 뭘 골라 먹을까를 고민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당시의 경험을 회상했다.
이어 "제가 소년이 된 뒤로 제 상체를 벗었을 때 갈비뼈가 보이지 않은 것은 카투사로 근무할 때가 처음이었다"며 "그걸 보았던 제 친구들은 저에게 장기근무를 권유했었다"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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