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전시로 다시 보는 한국인의 해학
미술평론가 최광진 신간 '미술로 보는 한국인의 미의식-해학'
인사동 통인화랑서 '해학의 풍경' 전시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해학(諧謔)은 수많은 역경을 넘어 삶을 긍정해온 한국인의 주요 정서로 꼽힌다. 해학을 열쇳말로 한국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책과 전시가 이달 초 함께 선을 보였다.
미술평론가 최광진은 '미술로 보는 한국인의 미의식' 신명 편에 이어 해학 편을 최근 펴냈다.
책은 지붕을 장식한 귀면 기와 같은 전통 민속신앙 조형물부터 김홍도 '벼 타작' 같은 조선 후기 풍속화, '해학예술 보고'랄 수 있는 작가 무명의 민화에게서 다양한 해학의 정서를 발견한다.
아울러 이 정서가 이중섭, 장욱진, 이왈종, 주재환, 최정화 등 근현대 미술가들에게도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살핀다.
김홍도 풍속화 등을 구스타브 쿠르베, 장 프랑수아 밀레 같은 서구 리얼리즘 작업과 비교해 한국적 해학의 특성을 규명하려고 시도한 부분이 흥미롭다.
미술문화. 304쪽. 1만9천 원.
3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통인화랑에서는 해학을 화두로 한국인의 삶을 돌아보는 판화전 '해학의 풍경' 전시가 개막했다.
1970년대 중반부터 목판화 작업에 몰두해온 김상구 작가를 비롯해 김희진, 민경아, 박재갑, 이언정, 정승원, 홍승혜까지 모두 7명이 참여했다.
국립암센터 초대원장을 지낸 박재갑 서울대 명예교수 작품도 눈길을 끈다.
전시는 21일까지.
airan@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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