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부 "홍콩시민 대만 이민 문의 늘어…망명 신청은 없어"

입력 2019-07-05 13:26
대만 정부 "홍콩시민 대만 이민 문의 늘어…망명 신청은 없어"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만의 중국 담당부처에서 홍콩 시민의 대만 이민 등에 관한 문의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5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의 중국 담당부처인 대만 대륙위원회의 추추이정(邱垂正) 대륙위원회 대변인은 전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대륙위원회와 주홍콩 '타이베이경제문화판사처'가 대만 이민과 거주 관련 문의를 전화와 이메일로 받았다고 말했다.

추 대변인은 이는 최근 홍콩의 불안한 상황과 함께 앞으로 인권, 자유, 법치의 훼손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중 시위 이후 정식으로 '홍콩·마카오 관계 조례'의 18조에 의한 정치적 망명을 신청한 개별 사례는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홍콩·마카오 관계 조례 제18조는 정치적 원인으로 안전과 자유에 긴급한 위험과 피해를 입은 홍콩이나 마카오 거주민에 대해 필요한 지원을 한다.

추 대변인은 홍콩인의 사회적 역량과 자유민주를 쟁취하려는 결의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홍콩 정부와 각계가 이성과 평화적인 대화를 통한 합의 도출로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홍콩인의 대만 이민 등의 행렬이 실제로 나타난다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중국의 대만에 대한 압박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중국시보는 전날 오후 1시께 중국과 근접한 대만의 외곽섬인 마쭈(馬祖) 지역에서 대만 본섬 북부의 지룽(基隆)항을 향해 운항 중이던 연락선이 수면 위로 부상한 채 항행하던 중국의 039형 잠수함 추정 물체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시보는 이는 대만에 대한 중국의 무력시위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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