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오픈 마감 안재현·조대성 "하리모토와 복식 대결 아쉽다"
복식 콤비로 훈련 거의 못 하고 출전해 2-3 석패…호주오픈 출격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복식 콤비로 거의 훈련을 하지 못하고 대회에 참가해서 졌기 때문에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좀 더 호흡을 맞췄더라면 더 잘할 수 있었을 거 같아요."
한국 남자탁구의 기대주인 안재현(20·삼성생명)과 조대성(17·대광고)은 '신한금융 2019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남자복식 1회전(16강)에서 일본의 벽에 막혔다.
안재현-조대성 콤비는 4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복식 16강에서 일본의 하리모토 도모카즈-니와 고키 조에 2-3(8-11 10-12 11-9 11-8 5-11)으로 석패했다.
특히 안-조 콤비는 코리아오픈에서 처음 손발을 맞춘 데다 복식 훈련을 거의 못 하고 경기에 나섰던 터라 아쉬움이 크다.
1, 2세트를 내주고 안-조 콤비는 안재현의 드라이브 공세와 조대성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3, 4세트를 따내 승부의 균형을 맞췄지만 최종 5세트를 5-11로 내줘 8강 진출 꿈을 접었다.
안재현은 "(일본의 간판인) 하리모토 선수는 복식 장점이 있는 선수인데, 대성이와 호흡을 많이 맞춰보지 않았기 때문에 잘 풀리지 않았다"면서 "안방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조대성 역시 "하리모토 선수는 세계랭킹 4위의 명성에 걸맞게 거의 빈틈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면서 "작년 유스올림픽 때 0-3으로 졌는데, 정말 탁구를 잘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안재현과 조대성에게는 하리모토가 특별한 인연이 있는 선수다.
안재현은 올해 4월 헝가리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 때 남자단식 16강에서 하리모토를 4-2로 꺾는 '녹색 테이블 반란'을 일으키고 여세를 몰아 동메달을 땄다.
세계랭킹 157위였던 안재현이 세계 4위의 하리모토를 이긴 건 세계선수권 최대 이변으로 꼽혔다.
조대성은 자신보다 한 살이 적은 한일 라이벌 하리모토를 넘는 게 목표다.
조대성이 하리모토를 꺾은 건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14년 호프스 대회 때가 유일하다. 당시 조대성은 하리모토를 누르고 우승했다.
하지만 이후 아시아 주니어 선수권과 작년 유스올림픽까지 다섯 차례 대결에서는 모두 패했다.
코리아오픈에서 단식 예선 관문을 통과하지 못한 안재현과 조대성은 복식 16강 탈락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안재현과 조대성은 6일 출국해 11일부터 14일까지 호주 질롱에서 열리는 호주오픈에 출전한다.
안재현은 "세계랭킹을 끌어올리는 것 못지않게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려 경기력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면서 "많은 훈련을 통해 더 많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조대성은 "호주오픈에서 최선을 다하고, 9월 아시아선수권 대표로 뽑혔기 때문에 복식에서 기회가 있으면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면서 "후반기에는 오픈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서 세계랭킹을 많이 올리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chil881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