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공학인데 탈의실 없어요…화장실서 체육복 갈아입는 아이들(종합)

입력 2019-07-05 17:53
남녀공학인데 탈의실 없어요…화장실서 체육복 갈아입는 아이들(종합)

광주 319개 학교 중 221곳 탈의실 보유, 98곳은 미설치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광주 98개 학교에 탈의실이 없어 학생들이 화장실 등에서 체육복을 갈아입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역 319개 학교 중 탈의실이 있는 곳은 모두 221개교였다.

93개 초등학교, 72개 중학교, 52개 고등학교가 탈의실을 보유했다.

특수학교 5곳 중에는 4개교에 탈의실이 있었다.

탈의실이 없는 학교에는 남녀공학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올해 학교체육 활성화 추진 기본계획에 탈의실 설치 사업을 포함해 남녀공학 중·고교에 우선해서 설치를 지원하고 학교 신설과 체육관 증·개축 시 탈의실을 설계에 반영하도록 했다.

전국 탈의실 설치 학교는 2017년 5천710개교, 지난해 6천345개교, 올해 7천개교로 늘어나는 추세다.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학교에 공간이 부족한 현실과 신청에서 예산지원까지 기간 등을 고려하면 탈의실을 확충하는 데는 얼마의 시간이 더 걸릴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학교에서는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거나 귀찮아서 교복에 운동복을 겹쳐 입는 사례가 생겨난다"며 "시교육청은 실태조사 후 탈의실 완비를 목표로 예산 확보 등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탈의실 설치 희망학교를 상대로 수요조사를 해 그 결과를 바탕으로 조속히 설치하도록 하겟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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