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독립기념일 맞은 트위터엔 '오바마 딸' 생일축하 메시지 가득

입력 2019-07-05 10:35
美독립기념일 맞은 트위터엔 '오바마 딸' 생일축하 메시지 가득

트럼프 '독립기념일 쇼' 논란과 대비…오바마도 "기쁜 날" 트윗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매년 성대한 불꽃놀이가 펼쳐지는 미국 독립기념일에 생일축하를 받는 '퍼스트 도터'(First Daughter)가 있다.

바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말리아다.



CNN방송은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말리아의 21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트윗이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트위터에는 말리아의 사진과 함께 "퍼스트 도터의 아이콘, 말리아 오바마의 생일을 축하한다", "7월 4일은 '영원한 퍼스트 도터'의 기념일. 재능있고, 똑똑하며, 아름다운 말리아 오바마의 생일을 축하한다"는 등의 트윗이 쇄도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워싱턴 독립기념일 행사를 탱크와 전투기까지 동원한 '쇼'로 변질시켰다는 논란이 인 탓에 독립기념일보다 오히려 말리아 생일을 기념하겠다는 트윗들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아버지 오바마 전 대통령을 따라 10살 때 백악관에 입성해 10대의 대부분을 '퍼스트 도터'로 보낸 말리아는 또래 사이에서 소탈한 행보로 인기를 끌었다.

대표적인 일화로 지난 2013년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재임식에서 말리아가 여느 청소년처럼 여동생 사샤와 함께 '셀카'를 찍는 모습은 언론에서 큰 화제가 됐다.

또 백악관의 전통 행사인 '추수감사절 칠면조 사면' 행사에 참석한 말리아가 "칠면조는 못 날지만, 시간은 빠르게 날아갔다"(Time flies, even if turkeys don't)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아재 개그'에 웃음을 참지 못하는 장면도 자주 회자된다.



말리아는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에 쏟아지는 비판의 목소리도 의연히 넘겼다.

지난 2014년 한 공화당 하원의원의 보좌관이 말리아의 짧은 치마를 두고 "술집에서 주목을 받을 만한 차림새"라고 지적하며 "대통령 가족의 품위를 갖추라"고 비난했지만, 말리아는 침착한 태도를 잃지 않았다.

'퍼스트 도터'로서 자원봉사와 공식 행사 참여도 게을리하지 않았던 말리아는 2015년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에 꼽히기도 했다.

현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부모님의 모교인 하버드 대학교에 진학한 말리아는 2021년 졸업을 앞두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말리아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당시 한 토크쇼에서 "말리아는 나의 가장 절친한 친구 중 하나"라면서 처음으로 딸을 대학 기숙사에 놓고 올 때는 마치 '심장 수술'을 하는 것 같았다며 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에 옛날 가족사진과 함께 "미국을 축하하는 날이자 말리아의 생일인 오늘은 오바마 가족에게도 기쁜 날"이라며 딸의 생일을 축하했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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