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92개 학교 급식 차질…조합원 등 1천여명 도교육청 앞 집회(종합)

입력 2019-07-05 12:19
수정 2019-07-05 14:01
충북 92개 학교 급식 차질…조합원 등 1천여명 도교육청 앞 집회(종합)

82곳 빵·우유·도시락 등으로 대체, 10곳 단축수업·체험학습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전창해 기자 =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 사흘째인 5일 충북 도내 496개 학교(유치원 포함) 중 92개교에서 급식 차질이 빚어졌다.



급식 차질 학교는 파업 첫날인 지난 3일 113곳보다 21곳 줄었지만 지난 4일보다는 1곳 늘었다.

나머지 404개교에서는 급식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유치원 5곳, 초등학교 43곳, 중학교 17곳, 고등학교 11곳 등 76개교에서는 이날 빵과 우유 등이 제공됐다.

나머지 6곳은 식단 변경과 도시락 제공 등의 대책을 세웠다.

이 가운데 유치원과 중·고교 3곳은 국수 등 간편식을, 나머지 유치원 3곳은 외부 도시락이나 집에서 싸 준 도시락을 원생들에게 제공했다.

초등학교 1곳과 중·고교 각 3곳 등 7개 학교는 단축 수업을 했다.

초등학교 2곳과 고교 1곳 등 나머지 3곳은 체험학습 등 학교 행사를 한 후 학생들을 하교시킬 계획이다.

초등학교 돌봄교실과 유치원 방과 후 과정은 차질없이 운영됐다.

김병우 교육감은 이날 낮 청주 성화중학교를 방문, 파업 현장을 점검할 예정이다.

충북 지역의 파업 참여 조합원과 민주노총 관계자 등 1천여명은 이날 오전 11시 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어 학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투쟁결의문에서 "학교는 비정규직 종합백화점이라 불릴 정도로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으나 임금 차별이 여전히 심각하다"고 밝혔다.

또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은 정규직 대비 최소 80%의 공정임금을 약속하고도 똘똘 뭉쳐 석 달 동안 교섭 절차만 이야기하고 문제 해결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는 정부와 교육청을 믿고 기다릴 수 없다"며 "2012년 생애 첫 파업으로 교육감 직접고용을 쟁취했던 것처럼 교섭을 회피하고 차별은 굳히려는 교육청들에 다시 한번 우리의 힘을 보여줄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도내에서는 666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도교육청은 집계했다. 이날은 770명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89.4%의 찬성률로 지난 3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충북은 92.6%의 찬성률을 보였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 80% 수준의 임금 격차 해소, 기본금 6.24% 이상 인상, 각종 수당과 복리후생의 정규직과 동일 적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 시·도 교육청은 인건비 상승에 따른 예산 부담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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