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독립기념일 당일에도 "역사상 최대규모 행사" 홍보

입력 2019-07-04 23:19
수정 2019-07-05 13:44
트럼프, 독립기념일 당일에도 "역사상 최대규모 행사" 홍보

'재선용 초호화쇼 논란' 속 강행…"위대한 우리나라를 대표해 연설"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에도 이날 오후 열리는 초대형 행사에 대해 "우리나라 역사상 최대 규모 경축 행사"라며 홍보에 나섰다.

2020년 대선을 겨냥한 '초호화 재선 쇼'라는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마이웨이'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행복한 7월4일!"이라며 독립 기념일 인사를 했다.

[로이터]

이어 "우리나라 역사상 최대 규모 경축 행사의 하나가 될 오늘, 그리고 오늘 밤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널리 각지에서 사람들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링컨 기념관에서 온종일 열리는 이번 '미국에 대한 경례' 행사가 세계에서 가장 현대적이고 최고급의 항공기들의 대규모 저공비행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도 에어포스원도 군중 위로 낮게 떠서 굉음을 내며 질주를 할 것"이라며 "행사는 6시에 시작하지만 빨리 가라. 이어서 훌륭한 불꽃놀이가 오후 9시에 있다"고 직접 행사 홍보에 나섰다.

이어 "나는 우리의 위대한 나라를 대표해 연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전날에도 트윗을 통해 "4일 링컨 기념관에서 열리는 '미국에 대한 경례' 행사는 정말로 클 것으로 보인다"며 "그것은 일생일대의 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용 논란에 대해서도 "내일 행사의 비용은 그것이 지닌 가치에 비교하면 거의 들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항공기를 갖고 있고, 조종사가 있고, 공항은 바로 옆(앤드루스)에 있다. 필요한 것은 연료뿐이다. 우리는 탱크와 모든 것을 갖고 있다"며 불꽃놀이도 두 훌륭한 회사의 기부를 받았다고 전했다.

올해 독립기념일 행사에는 미군 주력 탱크인 에이브럼스 탱크 2대와 브래들리 장갑차 2대, 구난전차 1대 등이 동원된다.

미군 3대 전략폭격기 중 하나인 B-2와 F-22 전투기를 포함해 F-35 스텔스 전투기,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으로 사용되는 VC-25 기종도 투입된다. 해군 곡예비행단인 '블루엔젤스'와 해병 의장대, 육군 군악대도 참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약 1시간 동안 대중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불꽃놀이도 올해는 기존 행사의 약 2배 규모로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이 공개한 일정에 따르면 6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항공기들의 저공비행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잡혀 있다.

그러나 역대 미 독립기념일 행사는 당파성 없이 미국인의 축제로 치러져 왔고 현직 대통령이 연설에 나서거나 군용 장비가 동원된 적이 거의 없는 만큼, 이번 행사를 놓고 야당인 민주당과 언론들 사이에서는 "재선을 의식한 초호화판 쇼"라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통합의 장이 돼야 할 독립기념일 행사가 분열과 편 가르기의 공간으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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