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왕가에 또 시련…디자이너 활동 샤르자 왕자 사망

입력 2019-07-04 11:17
UAE 왕가에 또 시련…디자이너 활동 샤르자 왕자 사망

(서울=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두바이 통치자 부인의 망명시도와 법정다툼으로 주목을 받은 아랍에미리트(UAE) 왕가에 또 다른 불운이 찾아왔다.

UAE 7개 토후국 가운데 하나인 샤르자의 왕자이자 패션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칼리드 알 카시미(39)가 런던에서 죽음을 맞이했다고 CNN 방송 등 외신이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샤르자 정부도 성명을 통해 셰이크 술탄 빈 무하마드 알 카시미 국왕의 아들인 알 카시미 왕자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망 경위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런던 경찰청은 "30대 후반의 남성이 건물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면서 "(그의) 사망과 관련해서는 설명이 어려운 상태로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지난 1일 부유층이 거주하는 런던 서부 나이츠브리지에 있는 자신의 저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런던 구급 서비스 당국은 당일 오전 10시 32분께 신고를 받고 사건 현장에 출동했다고 밝혔다.

런던 구급 서비스 대변인은 "우리가 직원들을 사건 현장으로 보냈을 때는 그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은 그가 사망한 이튿날인 지난 2일 부검을 진행했지만, 결론이 나지 않았으며 추가로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다만 이번 사건과 관련해 누군가를 체포하는 일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샤르자 왕국의 유일한 왕자였던 그는 9살 때 런던으로 이주했다. 그의 형인 모하메드 빈 술탄 알 카시미는 1999년 약물 과다복용으로 24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

런던의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미술학교를 나온 그는 2008년 유명 패션 브랜드인 '카시미'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그가 운영하던 패션 브랜드는 성명을 내 "디자인 세계는 위대한 철학자이자 예술가를 잃었다. 우리는 이 어려운 시기에 가족, 팀, 브랜드의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고 요청한다"고 부탁했다.

왕자의 아버지인 알 카시미 국왕은 인스타그램에 기도 영상과 글을 함께 올렸다.

앞서 아랍에미리트의 또 다른 토호국인 두바이에선 왕비가 타국에 망명을 신청한 뒤 이혼 소송을 벌이는 사건이 벌어져 세상을 놀라게 했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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