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연안서 랍스터잡이 어선 전복…27명 사망·9명 실종
바닷가재철 개시 맞춰 출항했다가 참사…선박 정원 3배 초과한듯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중미 온두라스 연안에서 바닷가재를 잡던 어선이 악천후 속에 전복돼 최소 27명이 목숨을 잃었다.
3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온두라스 동부 모스키티아 인근 해역에서 70t급 어선이 전복돼 침몰했다.
온두라스-니카라과 국경에 인접한 카보 그라시아스 아 디오스만(灣)을 출항한 이 배는 바닷가재를 낚으려는 어민들로 가득 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호세 도밍고 메사 온두라스군 대변인은 "배의 정원은 31명이지만 구조된 생존자만 55명이고, 27명의 사망자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실종자도 9명에 이른다.
사고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과적과 악천후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메사 대변인은 같은 해역에서 수 시간 전 또 다른 어선 한 척이 가라앉았지만, 다행히 탑승자 49명 전원이 무사히 구조됐다고 덧붙였다.
온두라스의 바닷가재 포획 허용 기간은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다.
온두라스는 2018년 한 해 동안 4천600만 달러(약 537억원)어치의 바닷가재를 수출했으며, 대부분 미국에서 소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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