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브렉시트 대비 '英-메르코수르 FTA' 시도

입력 2019-07-04 01:59
브라질, 브렉시트 대비 '英-메르코수르 FTA' 시도

EU-메르코수르 FTA 합의와 비슷한 수준 전망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비해 영국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간 자유무역협상(FTA)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정 체결 합의와 별도로 브렉시트 이후 영국이 EU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을 전제로 영국-메르코수르 FTA 논의를 앞당기겠다는 의미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브라질 외교장관은 이달 초 브라질리아를 방문한 영국 기업인들을 만나 이 같은 뜻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모임을 주선한 브라질 기업인 단체 '브라질 200'의 가브리에우 카네르 회장은 "EU-메르코수르 FTA 합의는 매우 긍정적인 뉴스"라면서 영국과 메르코수르 간에도 비슷한 수준의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런던에서도 조만간 같은 취지의 모임이 열릴 것으로 보여 영국-메르코수르FTA 논의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지난해 12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브렉시트 이후 메르코수르와 독자적으로 협력관계를 모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영국과 메르코수르 간에 별도의 FTA를 체결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한편, 아라우주 장관은 전날 브라질리아에서 한 기자회견을 통해 메르코수르가 EU에 이어 올해 안에 최소한 2개 협상을 추가로 타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메르코수르는 현재 한국과 캐나다,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싱가포르 등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EFTA는 스위스·노르웨이·아이슬란드·리히텐슈타인 등 비(非)EU 회원국 모임이다.

메르코수르는 지난 2017년 6월 EFTA에 이어 지난해 3월 캐나다·싱가포르와 협상을 시작했다.

한-메르코수르 협상은 지난해 5월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됐고, 그동안 두 차례 실무협의가 이뤄졌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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