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전 등판 앞둔 다익손 "꼭 승리하고 싶다"
4일 롯데 이적 후 첫 SK전 등판…"평소대로 공 던질 것"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자신을 방출시킨 팀을 상대 선수로 처음 만나는 기분은 어떨까.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브록 다익손(25)의 표정은 예상외로 밝았다.
그는 3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다시 이곳에 와 기분 좋다"며 "원정팀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준비해 느낌은 새로운데, 특별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다익손은 올 시즌 SK에 입단해 12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3.56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우승을 노리는 SK는 더 확실한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며 지난달 3일 다익손을 방출하고 한국을 거쳐 대만에서 뛰고 있던 헨리 소사(34)를 영입했다.
무적 상태였던 다익손은 롯데의 러브콜을 받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그는 2일 이적 후 처음으로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을 방문했다.
다익손은 "어제 SK 투수들과 많이 만났고, 오늘은 제이미 로맥 등 타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반가웠다"고 말했다.
다익손은 4일 자신을 방출시킨 SK전에 선발 등판한다.
그는 "SK전이라서가 아니라, 꼭 승리를 거둬야 하는 경기"라며 "평소대로 좋은 투구를 해서 승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익손은 롯데 이적 후 꾸준히 호투를 이어가고 있지만, 빈약한 타선 탓에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달 13일 LG 트윈스전에서 7이닝 3자책점, 20일 한화 이글스전 5이닝 2자책점, 2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2자책점을 기록하고도 1패만 떠안았다.
그는 "스프링캠프 청백전에서 SK 타자들을 몇 번 상대한 적이 있다"며 "당시 로맥을 두 번이나 아웃처리 하는 등 좋은 기억이 있는데, 내일도 좋은 모습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을 응원했던 SK 팬들에게 인사도 잊지 않았다.
다익손은 "방출 발표 후 인터넷에서 많은 SK 팬들이 격려해주셨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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