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특보 내린 대구·경북 도심 열기 '후끈'…공사장 구슬땀

입력 2019-07-05 11:05
수정 2019-07-05 11:11
폭염특보 내린 대구·경북 도심 열기 '후끈'…공사장 구슬땀

간선도로 하루 3∼4차례 물 뿌려 열기 식혀…"주말 더위 한풀 꺾일 것"



(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5일 대구 시내 한 아파트 공사장에는 인부 10여명이 구슬땀을 흘리며 작업을 하고 있었다.

대구는 이틀 전부터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날 낮에는 32.6도까지 수은주가 치솟았다.

점심시간에 가까워 오는 오전 11시만 넘어도 후끈한 열기가 엄습해 오기 때문에 점심시간부터 오후 3시까지는 될 수 있는 대로 그늘에서 쉬어야 하는 형편이다.

공사장 관계자는 "대낮 폭염을 피해야 해 아침 이른 시간부터 작업을 시작한다"며 "일하는 분들의 건강관리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경북 경주가 30.4도, 대구가 29.7도를 기록하는 등 대구·경북은 오전부터 30도 안팎의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구는 이날 낮 최고기온이 32도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내륙은 33도까지 치솟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각 자치단체는 폭염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구시는 각 구·군과 함께 어제에 이어 오늘도 간선 도로를 중심으로 하루 3∼4차례 도로에 물을 뿌려 지면 온도를 낮추고 있다.

또 시내를 오가는 시민을 위해 50여곳에 쿨링포그를 설치해 시원한 안개 방울을 뿌리고 있다.

경북도는 농업 종사자가 많은 만큼 햇볕이 강한 낮 시간대에 바깥 일을 최대한 삼가 줄 것을 농민들에게 요청해 놓았다.

축산 농가에는 가축이 더위를 먹지 않도록 축사 지붕에 물을 뿌려주는 등 각별히 유의를 해 줄 것도 부탁했다.

도심 호텔 커피숍이나 쇼핑몰, 영화관 등에는 더위를 피하려는 손님들로 평소보다 많이 붐비는 모습을 보였다.

포항 영일대·월포 등 지난달 말에 문을 연 동해안 해수욕장에는 이른 휴가에 나선 피서객들이 몰렸다. 칠포, 화진, 구룡포, 도구 등 다른 해수욕장들은 개장을 하루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주말에는 무더위 기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ong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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