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 출입기자들 "北목선 조사결과 브리핑 졸속 추진 유감"
총리실 브리핑 주관·기습 일정공지에 "비판 피하려는 의도 의심"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국무총리실 출입기자단이 3일 북한 목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에 대한 정부 합동 브리핑 추진 경위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48개 언론사가 속한 기자단은 이날 총리실에 전달한 유감 성명에서 북한 목선 조사에 관여하지 않았던 국무조정실(총리실)이 브리핑을 주관하게 된 배경과 브리핑 일정을 당일 오전 7시에야 기습 공지한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1시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북한 소형목선 상황 관련 정부 합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기자단은 "총리실은 전날 밤까지도 브리핑 일정을 공지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일부 기자들의 일정 문의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다 당일 오전 7시가 돼서야 기자단에 공지했다"며 "브리핑 주체나 조사 결과 등과 관련한 비판을 최대한 피하려는 의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조사 과정에서 특별한 역할을 맡지 않았던 총리실이 발표를 주관하고 사안을 직접 취재하지 않은 총리실 기자들을 대상으로 결과를 발표하려 한 것은 국방부의 '셀프 조사' 논란을 피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도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기자단은 "브리핑 졸속 추진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며 총리실의 명확한 설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약속을 요구했다.
한편 최병환 국무1차장은 이날 정부 합동 브리핑에서 국무조정실이 브리핑을 주관하게 된 배경에 대해 "여러 부처가 관계된 사안"이라며 "국방부 등 피조사기관이 내용을 발표하는 게 적정한가에 대해 또 다른 오해가 제기될 수 있어서 총리실이 종합적으로 설명하는 것으로 했다"고 밝혔다.
yum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