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CEO, 인공지능 개발자 대회 강연서 '물세례' 봉변

입력 2019-07-03 15:27
바이두 CEO, 인공지능 개발자 대회 강연서 '물세례' 봉변

리옌훙, 해프닝 후 강연 계속…"바이두 AI 핵심기술 200여개 개방해"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百度)의 최고경영자(CEO)인 리옌훙(李彦宏)이 강연 도중 물세례 봉변을 당했다.

3일 신경보(新京報) 등에 따르면 리옌훙 CEO는 이날 베이징(北京) 국가회의중심에서 열린 바이두 인공 지능(AI) 개발 대회에서 강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청중석에서 한 남자가 무대로 올라오더니 리 CEO의 머리에 생수를 붓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이날 개발자 대회에는 지난 5월 바이두가 임원진 교체를 단행한 뒤 고위직 임원들이 총출동한 자리여서 이 남자의 돌발적인 행동은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졸지에 물세례 봉변을 당한 리옌훙 CEO는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고 이 남자에게 "당신 왜 이러는 거야"라고 말한 뒤 다시 강연을 이어갔지만 이미 어색해진 장내 분위기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후 체포된 이 남자는 리옌훙 CEO에게 생수로 물세례를 가하기 전에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을 통해 이런 사고를 칠 것을 예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리 CEO는 이날 강연에서 "바이두는 이미 200여개의 AI 핵심 기술을 개발자들에게 개방해 산업 지능화를 가속하고 있다"면서 "기술을 이용해 복잡한 세상을 간단하게 만드는 것이 바이두의 사명"이라고 소개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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