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필 주자들이 들려줄 한여름의 '사계'

입력 2019-07-03 15:35
베를린필 주자들이 들려줄 한여름의 '사계'

제30회 이건음악회 5일 개막…서울·부산·광주 등 투어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제30회 이건음악회'가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과 손잡고 11일까지 전국 5개 도시에서 공연을 펼친다.

올해 주인공은 '베를린 필하모닉 이건 앙상블'이다. 베를린 필하모닉 소속 연주자 10명을 포함한 12명이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이다.

베를린 필하모닉의 볼프강 탈리츠(비올라)는 3일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건앙상블'은 이건음악회 30회를 맞아 지은 이름"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이 이름으로 다른 연주 기회도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 허바우 소속의 타티아나 바실리예바(첼로)는 "베를린에서 공부한 인연으로 베를린필 연주자들과 2005년부터 퀸텟을 구성해 연주했다. 좋은 우정을 이어가다 이번에도 협연하게 됐다"고 했다.

이들이 이번 공연에서 선보일 프로그램은 비발디의 '사계'와 그리그의 '홀베르그 모음곡'이다. 이건이 주최한 아리랑 편곡 공모전 당선작인 강한뫼 씨의 '아리랑 판타지아'도 연주한다.

베를린 필하모닉의 로마노 토마시니(제2바이올린)는 "레퍼토리를 선정할 때는 늘 대중의 관심을 최우선에 두기 때문에 한국에서 인기 있는 '사계'를 골랐다. 우리가 바로크 음악만 하는 건 아니므로 그리그의 작품도 선정했다"고 했다.



베를린 필하모닉은 1882년 54명 단원에 의해 자치단체로 출범한 뒤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과 더불어 세계 양대 오케스트라로 군림했다. 개혁과 개성을 정체성으로 하는 단체답게 내부에선 소규모 연주모임도 활발하다.

연주모임을 결성할 때 별도의 절차가 있냐는 질문에 로마노 토마시니(제2바이올린)는 웃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따로 선정 절차는 없다. 베를린필에 입단하기도 힘든데 또 오디션 하기 힘들다고 해서 안 한다"며 "마음이 맞고 서로 존중하는 사람끼리 모인다"고 설명했다.

공연은 5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6일 아트센터인천, 7일 서울 예술의전당, 9일 광주문화예술회관, 10일 부산문화회관, 11일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이어진다. 모든 공연은 이건음악회 블로그 추첨을 통해 전석 무료로 진행한다.

종합건축자재 전문기업 이건홀딩스와 이건산업, 이건창호 등 이건 관계사는 문화나눔 차원에서 1990년 이건음악회를 시작했다.

웬델 브루니어스 재즈밴드, 리노스 앙상블 실내악 연주단, 베를린필 목관 5중주 연주단 윈드퀸텟, 베를린필 연주자들로 구성된 현악 5중주단 카메라타 등이 한국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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