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선 넘어가도 되나'…文대통령 '손잡고 넘어가면 된다'"(종합2보)

입력 2019-07-03 18:32
수정 2019-07-03 21:38
"트럼프 '선 넘어가도 되나'…文대통령 '손잡고 넘어가면 된다'"(종합2보)

靑, 남북미 정상회동 뒷얘기 밝혀…"美 의전팀도 트럼프 월경 사전에 몰라"

"김정은, 文대통령 손 꼭잡고 고마움 표시…잠시 대화도"

"金, '감사하다'는 말보다 훨씬 중요한 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임형섭 기자 = '6·30 판문점 남북미 회동'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면 안 되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했다고 청와대가 3일 밝혔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남측으로 건너온 직후 문 대통령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회동 뒷얘기를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우선 북미 정상이 군사분계선(MDL)에서 첫 만남을 하기 전 상황에 대해 "함께 김 위원장을 기다리던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선을 넘어가면 안 되느냐'고 물었고, 문 대통령은 '악수하고 손을 잡고 넘어가시면 괜찮다'라는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의전 책임자와 아무런 상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변 아무에게도 의논하지 않고, 미국 의전팀도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넘어가겠구나'라고 그때 판단을 했다"며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 선을 넘자고 마음을 먹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MDL을 넘어 남쪽으로 와서 남북미 정상이 자유의 집으로 계단 올라갈 때 문 대통령의 손을 꼭 잡고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잠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고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관계자는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에 대해 "공개되지 않는 대화 내용은 전하지 않는 게 관례라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어떤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공개되지 않은 정상 간 대화 내용은 외부로 전하지 않는 것이 관례다. 말씀드릴 수 없다"고만 답했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정확히 '감사하다'는 말을 했느냐는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에 이 관계자는 "그보다 훨씬 중요한 얘기들이 있다"고 답하면서도 "외교 관례상 이 부분은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오늘 밝힌 후일담은 문 대통령이 직접 참모진에 전달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 관계자는 "여러 가지 전체 상황을 종합한 것"이라며 "누가 무슨 얘기를 했는지 따로 구분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이 별도로 회동하는 방안이 검토됐느냐는 물음에는 "아닌 것으로 안다. 이미 상황이 다 정해져 있는데 굳이 또 다른 회동을 준비할 이유가 없지 않나"라고 답했다.

북미 정상 간 별도로 회동하는 시점에는 문 대통령은 자유의집 대기 장소에서 참모들과 있었다고 청와대 측은 부연했다.

취재진이 '최근 문 대통령은 판문점 북미 정상의 만남을 사실상 종전선언으로 해석하는 듯한 메시지를 내놨는데, 이에 대한 북미 양측의 언급이 있었나'라는 질문을 하자, 이 관계자는 "(판문점 회동) 이후에 벌어진 상황에 대해서는 발표할 시점이 있으면 따로 말씀드리겠다"고만 답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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