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공존' 이인영 연설에 "야당 탓만…공감 못 해"(종합)
평화·정의 "선거제 개혁 완수해야" 압박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이보배 기자 = 야 4당은 3일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경제 실정의 책임을 야당에 미루면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만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민주평화당·정의당 등은 선거법개정안 처리를 위한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위원장을 민주당이 맡아야 한다고 압박에 나섰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원내대표가 공존의 정치와 함께 한국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철회 주장 중단을 말씀하셨다"며 "하지만 이 원내대표가 야 3당과 야합의 사슬을 과감하게 끊어내는 데 결단을 못 내리고 계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가 연설에서 민주노총 위원장의 구속 수사를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유연한 진보를 자처하셨다지만, 결국 연설문 전체에 흐르고 있는 것은 원리주의적인 진보"라며 "이는 국민감정과 거리가 먼 발언이라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당의 선거법 개정안은 어깃장'이라는 이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 "한국당 선거제의 가장 큰 원칙은 의원정수 10% 감축"이라며 "선거제를 탄력적으로 검토하겠지만, 저희 당의 선거제 개혁 의지를 폄훼해 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거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표성과 비례성을 어떻게 조화시킬지 여부"라며 "그 동안 비례대표제는 공천권을 가진 분들의 나눠주기식으로 운영된 경우가 있어서 실질적으로 비례성을 보장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이 원내대표가 추경하면 대단한 경제적인 효과가 있는 마중물처럼 얘기했지만, 추경의 내용을 살펴보면 '빚내서 닥치고 총선용 추경'이라고 표현하겠다"며 "재정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는 식의 단기 일자리 등을 철저히 거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정의당 비위 맞추기, 북한 눈치 보기, 경제 실정 책임회피 일관한 채 오로지 '야당 탓, 추경 탓'뿐인 연설이었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총론적 입장에서 공존의 정치로 나아가자는 데는 동감하며, 상시 국회나 국민소환제 등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지금과 같은 경제 인식을 전제로 한다면 아무리 추경을 쏟아부어도 경제가 나아질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내고 "이 대표연설에 '공존'은 있었지만 '공감'은 없었다"며 "야당이 주장하는 경제의 어려움은 과장이 아닌 현실이며, 북한 목선과 관련한 국정조사 요구를 야당의 발목잡기로 인식하는 것은 잘못된 태도"라고 비판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말이 아닌 행동으로 성과를 내야 하는 만큼 민주당이 승자독식의 정치를 바꾸기 위해 선거제 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고, 승자독식의 경제 또한 바꾸겠다는 다짐을 증명해야 한다"며 "그 첫 번째 시금석이 민주당이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는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장정숙 원내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국회 파행의 장기화 책임을 한국당에 돌렸는데 집권 여당의 책임은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문제가 장기화할 때는 집권 여당의 오만과 독선 때문인데 민주당이 아직도 한국당을 탓할 입장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의당 여영국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후반기 원구성 때 합의된 정개특위 위원장을 교섭단체 협상으로 해고하는 것이 공존이고 협치인가"라며 "그러고는 뒤에서 충분한 사전과 공감, 동의가 있었다고 '거짓 공작'을 펼치는 게 여당이자 원내 제1당의 태도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연설에서 일 안 하는 국회의원에게 페널티를 주고, 국민소환제를 도입해 1년 내내 일하는 '상시 국회 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여야 협치의 '공존의 길'을 위한 ▲ 유연한 진보와 합리적 보수가 혁신을 통해 공존하는 길 ▲ 남과 북이 평화를 통해 번영으로 공존하는 길 ▲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포용하는 참 공존의 길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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