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SNS서 '노점서 아내 돕는 독일 남편' 떴다가…수배 드러나

입력 2019-07-03 10:55
태국 SNS서 '노점서 아내 돕는 독일 남편' 떴다가…수배 드러나

마약·아동포르노 적색수배…체포 피하려 빨대 이용 물속 숨기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SNS상에서 '노점에서 아내를 돕는 이방인'으로 네티즌들의 칭찬을 받았던 30대 독일 남성이 각종 범죄 혐의로 경찰 수배를 받고 있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또 한 번 뉴스에 등장했다.

3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전날 독일인 막시밀리안 페른제브너(34)를 체포했다.

페른제브너는 독일에서 마약밀매와 강도, 아동포르노 등의 혐의로 수배를 받는 상태였다.

태국 경찰이 페른제브너를 체포할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그가 5월 SNS상에서 명성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는 태국 동북부(이산) 지역 나콘랏차시마주 팍총의 노점에서 태국인 아내를 도와 닭고기 바비큐를 굽는 모습이 SNS상에서 퍼지면서 많은 네티즌의 관심과 칭찬을 받았다.

몇몇 언론에도 '착한 이방인 남편'으로 소개됐다.

그러나 SNS와 언론 보도를 접한 태국 경찰은 페른제브너의 출입국 기록을 살펴봤고 주태국 독일 대사관에도 연락을 취했다.

그 결과, 그가 지난 2017년 이미 인터폴에 의해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라는 점을 발견했다.

그는 애초 많은 해외 범법자들이 몸을 숨기는 곳으로 잘 알려진 태국 파타야로 들어왔지만, 이후 경찰 레이더망을 피하기에는 상대적으로 시골인 이산 지역이 더 좋다는 생각에 아내 고향인 팍총으로 옮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이 팍총으로 와 체포에 나서자 인근 숲속으로 도주해 이틀간이나 추적을 피했는데, 이 과정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이용해 물속에 숨기도 했다고 언론이 전했다.

그의 아내는 닭고기 바비큐를 굽는 모습이 SNS에 올라가지 않았다면 남편이 체포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페른제브너는 독일로 신병 인도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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