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남부 규슈 '물폭탄'…누적 강수량 800㎜ 넘어

입력 2019-07-03 09:49
日 남부 규슈 '물폭탄'…누적 강수량 800㎜ 넘어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장마전선이 머물고 있는 일본 남부 규슈(九州) 지방에 '물 폭탄'에 비유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폭우가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3일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목숨을 스스로 지켜야 하는 상황"이라며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산사태 등에 주의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미야자키(宮崎)현 에비노시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이번 누적 강수량이 이미 800㎜를 넘었다.

이번 비로 가고시마(鹿兒島)현 가고시마시에서 산사태로 노인 1명이 사망했다.

또 가고시마시 요시노(吉野)에 있는 세계유산인 '데라야마스미가마아토'(寺山炭窯跡)의 대부분이 산사태로 매몰되는 등 재산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01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이 숯가마 유적은 메이지(明治) 일본 시대의 산업혁명 유산 중 하나로 꼽힌다.

3일 오전 한때에는 구마모토~가고시마 구간의 신칸센 운행이 중단되는 등 교통편도 폭우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정체한 장마전선에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발달한 비구름 영향으로 5일까지 규슈지방에 국지적으로 시간당 80㎜ 이상의 맹렬한 비가 내릴 수 있다며 해당지역 주민들은 제방 붕괴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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