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 아파트 신축 '봇물'…"중장기 공급과잉 우려"

입력 2019-07-03 10:17
수정 2019-07-03 10:54
광주 도심 아파트 신축 '봇물'…"중장기 공급과잉 우려"

1인 가구 증가·주택보급률 105%…인구 줄어 2044년 120만명대

10∼20년 후 도심 외곽 유령아파트 등장 우려도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광주 도심은 빌딩 숲처럼 아파트에 둘러싸여 있다.

기존 수많은 아파트에다, 날이 새면 신축 아파트 층수가 쑥쑥 올라가고, 새 아파트 현장이 눈에 쏙쏙 들어 설 정도로 아파트 천국이다.

하지만 인구는 줄고, 1인 가구는 늘고, 주택보급률은 이미 105%를 넘어서 미래 아파트 수요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3일 광주시, 호남지방통계청, 부동산정보서비스 업체 직방 등에 따르면 광주 아파트 가구 수는 2015년 37만6천여 가구, 2016년 38만4천여 가구, 2017년 39만5천여 가구로 매년 늘었다.

전체 주택 수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64.2%, 2016년 64.7%, 2017년 65.3%로 증가했다.

아파트 공급 등에 힘입어 광주지역 주택보급률은 2015년 103.5%, 2016년 104.5%, 2017년 105.3%로 늘어났다.

주택보급률은 주택의 수를 주택 수요자인 가구 수로 나눠 산출한다.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는 것은 가구 수와 비교하면 주택이 많음을 뜻하며, 주택보급률 100% 미만은 그 반대를 의미한다.

광주지역 아파트는 2017년 1만1천여 가구, 2018년 5천900여 가구, 올해 들어 상반기에만 3천400여 가구가 분양됐다.

여기에 광주 인구는 점차 줄어들고 있어 주택보급률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광주는 2017년 149만5천여명을 정점으로 인구 상승이 꺾이기 시작했고, 2033년 140만명대가 붕괴한다.

그로부터 11년 후인 2044년에는 130만명대가 무너져 120만명대로 진입한다.

또한 1인 가구 비중이 2000년 14.7%에 불과하던 것이 2010년 23.7%, 2015년 28.8%, 2017년 29.8%로 매년 늘어 30%에 육박했다.

광주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새 아파트에 대한 단기적인 수요에 따라 아파트 공급이 늘어나지만, 인구가 줄고 1인 가구가 늘어 중장기적으로 아파트 수급 균형이 깨지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10∼20년 후에는 이웃 나라인 일본 일부 지역에서처럼 도심 아파트만 사람이 거주하고 외곽 아파트는 유령건물로 비어 있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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