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비정규직 총파업 돌입…부산 72개 학교 급식중단

입력 2019-07-03 08:53
수정 2019-07-03 11:16
학교 비정규직 총파업 돌입…부산 72개 학교 급식중단

"급식중단 비율 14%"…69개교 빵·우유 등 대체급식 제공

부산학교비정규직연대 "차별 없는 세상 만들고자 총파업"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급식조리원 등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돌입한 3일 부산에서는 72개 학교에서 급식이 중단된다.

부산시교육청은 526개 공립학교(단설유치원·초·중·고·특수) 가운데 교육공무직원(학교 비정규직) 파업으로 급식이 중단되는 학교는 모두 72개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급식중단 학교 비율은 14% 선이다.

파업에 참여하는 교육공무직원은 194개 학교에 686명으로 전체 1만1천679명의 6%로 추정된다고 시 교육청은 설명했다.

2017년 총파업 때는 부산에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1천300여 명이 참가한 바 있다.

급식이 중단되는 72개교 가운데 69개 학교에서는 빵·우유 등 대체급식을 제공한다.

도시락 지참(1개교), 단축 수업(1개교) 등을 선택한 학교도 있다.

기말고사가 예정된 150여 개 중·고교에서는 급식을 하지 않고 학생들을 하교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시 교육청은 총파업 상황실을 마련해 급식과 돌봄교실, 특수학교 운영 등 학생 불편이 예상되는 분야를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시 교육청은 특수교사와 교직원 등 학교 내 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특수아동 교육, 방과 후 돌봄교실 등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해 학교 급식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학생에게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하거나 빵과 우유 등 대체식품을 제공하도록 했다"며 "일부 급식 종사 직원이 쟁의행위에 참가하는 학교는 반찬 가짓수를 줄여 정상적으로 급식을 제공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학교를 비우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그 누구보다도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이는 단지 자신만을 위한 투쟁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비정규직 없는 세상'에서 차별받지 않는 노동자로 살게 하기 위한 투자이기에 당당히 총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학교비정규직노조, 오늘부터 총파업…3천600개교 대체 급식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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