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정부 "특사 방북은 정기적 접촉"…호주인 질문엔 말 아껴(종합)
해슈테트 특사, 리수용·리용호 연일 면담…과거에도 세 차례 방북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류미나 기자 = 방북 중인 스웨덴 정부 특사가 3일 리수용 노동당 외교담당 부위원장을 만나는 등 북한 외교정책 핵심 라인을 연일 면담했다.
'억류설'이 제기된 호주 유학생 문제로 스웨덴 특사의 방북이 주목받는 가운데 스웨덴 정부는 특사 파견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정기적 접촉' 활동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리수용 동지는 3일 의례 방문(예방)하여온 스웨덴 정부 특사인 켄트 롤프 마그누스 해슈테트와 일행을 만나 담화를 하였다"고 보도했다.
앞서 중앙통신은 지난 2일 리용호 외무상이 스웨덴 특사를 만났으며 "담화에서는 쌍무관계발전문제와 현 조선반도정세와 관련한 의견이 교환되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구체적인 담화 내용을 전하지 않았지만, 호주 정부가 북한 내 억류설이 제기된 자국민 유학생의 신변문제와 관련해 스웨덴에 협조를 요청한 점을 고려하면 이와 관련된 논의도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이와 관련 스웨덴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일(현지시간) 특사의 방북 목적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서면질의에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스웨덴 정부의 오랜 관여 노력의 일환이며, 특사의 정기적인 대북 접촉"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해슈테트 특사는 2017년 6월과 12월, 2018년 6월과 9월에도 북한에서 리수용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을 만나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대변인은 그러나 최근 북한에서 연락이 두절된 호주 유학생과 관련한 질문에는 논평을 거부했다.
그는 '호주 유학생 알렉 시글리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 있느냐', '시글리와 영사 접견을 할 예정이 있느냐' 등의 질문에 대해 특사단의 방북 기간에는 논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고 RFA는 전했다.
스웨덴 특사단은 오는 4일까지 북한에 머무를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호주 정부는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조선문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던 자국민 유학생 시글리가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북한에 대사관을 둔 스웨덴을 통해 조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호주는 북한과 외교 관계를 맺었지만, 평양 주재 대사관을 두지는 않았다.
호주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2일 RFA와의 서면질의에서 스웨덴 특사 방북이 시글리 문제와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추가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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