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박물관, '아미타팔대보살도' 등 유물 448점 구매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울산박물관은 전시 주제와 내용을 다양화하고자 올해 상반기에 유물 448점을 구매했다고 3일 밝혔다.
박물관에 따르면 주요 구매 유물은 아미타팔대보살도, 조선통신사행렬도, 속자치통감강목 등이다.
이중 아미타팔대보살도는 서방 극락정토를 주관하는 부처인 아미타여래와 여덟 보살을 함께 그린 그림으로, 고려 후기부터 설법도(說法圖) 형식으로 널리 유행했다.
박물관이 구매한 것은 1565년 작품으로 고려 시대 양식을 잘 따르고 있으며, 하단 중앙에 불화가 그려진 내용을 담은 화기(畵記)가 있다.
박물관은 제작 연대가 있는 조선 시대 전기의 채색불화는 국내에서 확보하기 매우 어려운 명품이라고 설명했다.
박물관은 또 관찰사에게 보고한 각종 문서, 이근오 일기, 학성별장첩, 흥려승람, 외솔 최현배 선생 관련 자료, 태화시집 창간호, 현대조선 은도끼 등 울산 지역사와 관련된 유물도 구매했다.
관찰사 보고 문서는 1897년부터 1902년까지의 자료들로, 당시 언양군수나 울산군수가 관내에서 일어난 사건과 현황 등에 대해 보고한 것이다.
이근오 일기는 울산 출신인 조선 후기 문신 이근오가 자신의 일상을 기록한 총 9년 치의 일기다.
학성별장첩은 1648년부터 1651년까지 울산도호부사를 지낸 노준명이 지인들에게 받은 송별시를 모은 첩이며, 흥려승람은 1930년대 울산의 지리와 풍토 등을 기록했다.
현대조선 은도끼는 1975년 7월 25일 현대조선소에서 이뤄진 23만t급 대형 유조선의 명명식에서 사용한 것이다.
이상목 울산박물관장은 "이번 유물 구매로 시민에게 수준 높은 전시품을 감상할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며 "울산 지역사 관련 자료뿐만 아니라 명품 유물을 지속해서 확보해 더 좋은 전시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yong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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