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이도류' 매케이, 6이닝 무실점→4타수 무안타
좌완 투수로서는 '완벽투' 좌타자로서는 '침묵'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일본의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25·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처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투타 겸업에 도전하는 신인이 등장했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브렌던 매케이(25)다.
매케이는 2017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탬파베이에 지명된 유망주다.
매케이는 대학생 때부터 투타 겸업 선수로 유명했다. 그는 루이스빌 대학 재학 중 대학 최고의 투타 겸업 선수에게 수여하는 존 올러루드상을 3년 연속 수상(2015∼2017년)했다.
오타니가 지난해 '이도류'(양손에 칼을 쥐고 싸우는 검술) 돌풍을 일으키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차지했듯이 매케이도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투타 겸업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좌투수 좌타자'인 그는 투수로서는 강렬한 데뷔를 했다.
매케이는 지난달 30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6회 초 1사 후 대니 산타나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기 전까지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산타나가 퍼펙트 행진을 깨트린 이후 추신수가 볼넷을 골라내기도 했지만, 매케이는 실점을 막고 5-2 승리를 이끌며 데뷔전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압도적인 데뷔전을 펼친 지 이틀 만에 매케이는 타자로도 데뷔했다.
2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벌인 홈 경기에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마이너리그에서는 지명타자와 1루수를 오가며 출전했으나, 메이저리그에서는 투타 겸업에 따른 부상 우려가 제기돼 지명타자로만 출전하기로 했다.
하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첫 타석인 1회 말 2사 만루 기회에서 1루수 땅볼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매케이는 만회하지 못하고 4회 말, 6회 말, 8회 말 모두 2루수 땅볼에 그쳤다.
매케이의 마이너리그 타격 성적은 준수한 편이지만, 오타니처럼 강렬하지는 않다.
매케이는 올해 메이저리그 승격 전 더블A와 트리플A를 오가며 38경기 타율 0.205에 4홈런 18타점을 올렸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매케이의 타격에 대해 "좋았다고 생각한다. 조금 긴장한 것 같다. 그러나 오늘 타격 연습에서는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다음 기회가 언제 올지는 모르지만 그는 다시 타석에 설 것이고, 우리는 그의 첫 안타를 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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