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효창공원 밑그림 그리기 본격화…'100년포럼' 출범

입력 2019-07-02 14:00
새 효창공원 밑그림 그리기 본격화…'100년포럼' 출범

각계 인사 144명 참여…독립 기념공원 기본 계획 주도

서울시, 연내 계획 확정·내년 설계 공모…2024년 준공 목표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효창공원을 독립운동 기념공원으로 만들기 위한 밑그림 작업이 본격화한다.

서울시는 2일 시청에서 새로운 효창공원 기본 계획 수립을 주도할 '효창독립 100년포럼'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포럼 출범은 지난 4월 독립 기념공원 조성 계획 발표에 이은 후속 작업이다.

포럼은 보훈, 체육계, 관련 기관 등의 추천을 받은 포럼위원 43명과 지난 5월 공개 모집에 참여한 시민 101명 등 총 144명으로 구성됐다.

포럼은 올해 12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이 기간 매달 최소 1회의 총회를 열어 '효창독립 100년공원'(가칭) 기본계획 수립을 주도하고, 조성 방향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해커톤(7월)·심포지엄(9월)·엑스포(10월) 등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의견을 수렴한다.

지난달 19일 열린 1차 총회에서는 서해성 위원(서울시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총감독)이 포럼위원장으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포럼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올해 안에 효창공원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내년 상반기 현상설계 공모를 추진, 2021년 착공해 2024년 완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날 포럼발대식에 앞서 공동 사업 주체인 국가보훈처, 효창공원 부지를 소유한 문화재청, 공원관리 주체인 용산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르면 이들 기관은 독립운동가 묘역과 축구장을 공존하게 하되 효창공원과 효창운동장을 하나의 추모 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또한 단절된 공원은 주변과 연계해 열린 공간으로 조성하고, 효창운동장 일부 시설은 철거하나 축구장은 남기기로 했다.



서울시는 사업을 총괄하고, 보훈처는 독립유공자 묘역을 직접 관리하며 묘역과 연결된 공원의 재단장을 맡는다.

발대식 후 이어진 설명회에서는 서울시가 포럼 추진 경과와 방향을 공유하고, 포럼위원들이 각계의 주요 의견을 전달한다.

16만924㎡(4만8천680평) 규모의 효창공원은 조선 22대 왕 정조의 장자 문효세자의 묘역 '효창원'이 있던 자리다. 일제강점기 일제가 이곳에 골프장과 유원지를 짓고 문효세자 묘역을 고양시로 옮기면서 규모가 3분의 1로 줄고 도로도 단절됐다.

해방 후 독립운동가 묘역이 조성돼 김구 선생을 비롯해 독립운동가 7명이 이곳에 묻혔지만 이후 효창운동장(1960년), 반공투사기념탑(1969년). 노인복지회관(1972년), 백범기념관(2002년) 등 여러 시설이 맥락 없이 들어서 재정비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4월 효창공원을 독립 기념공원으로 조성하는 내용의 기본 구상안을 발표했다.

서해성 포럼위원장은 "이 사업은 서울시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라며 "시민 의견을 널리 수렴해 계획에 반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효창독립 100년포럼이 구심점이 돼 미래 효창공원의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릴 것"이라며 "시민 삶과 괴리됐던 효창공원의 위상을 바로 세워 일상에서 독립 역사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독립운동 기념공원으로 착실히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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