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독립기념일, 이번엔 성대한 행사…군사퍼레이드도(종합)

입력 2019-07-02 09:38
수정 2019-07-05 13:53
美독립기념일, 이번엔 성대한 행사…군사퍼레이드도(종합)

트럼프 강력한 의지 반영…野, 내년 재선용 비판



(서울·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4일 독립기념일 때 주요 행사장인 워싱턴DC의 내셔널 몰 주변에 탱크 전시, 전투기 공중분열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독립기념일 행사와 관련해 "나는 몇 가지 말(연설)을 하려고 한다"며 "우리는 비행기가 머리 위로 지나가고 탱크가 바깥에 배치돼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에 대한 경례'(A Salute To America)로 명명된 이번 행사에 군사 퍼레이드(열병식)가 포함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행사에 동원될 군 장비는 미 육군의 주력 탱크인 에이브럼스 탱크와 브래들리 장갑차 등이며 모두 60t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 제트기 한 대를 포함해 군용기들의 저공비행도 추진된다. 미군 곡예비행단인 해군 '블루엔젤스'도 축하 비행에 나선다.

불꽃놀이는 35분간 진행될 계획이며 주관업체 측은 작년보다 약 2배 규모의 쇼를 제공하기로 했다. 작년에 든 비용은 27만1천374달러였다.

예년 불꽃놀이와 달리 올해는 하늘에 거대한 미국 국기와 'U.S.A' 단어를 수놓는 등 몇몇 새로운 요소가 가미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대혁명 기념일 축전에서 군사 열병식에 경탄한 이후 각종 행사에서 군사 퍼레이드를 추진해 왔다.

그는 데이비드 번하트 내무장관으로부터 정기 브리핑을 받을 정도로 독립기념일 행사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재향군인의 날 행사 때 열병식을 계획했다가 당초 3배 수준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나오자 이를 취소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계획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나온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재선을 위해 독립기념일 행사를 이용한다고 비난하며 이 행사가 재정난에 처한 국립공원관리청(NP)에 얼마나 많은 비용을 들게 할지 회의적 시각을 보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반전 단체인 '핑크코드'는 행사 당일 내셔널 몰 상공에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대형 '트럼프 베이비' 풍선을 띄우기로 했다.

로이터는 "군사 장비는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새로운 요소"라며 "이는 워싱턴DC 시내로 수십만명을 끌어모은 초당적이고 매우 평화적인 프로그램에서 상당히 벗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링컨기념관 연설 계획 역시 당일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지 않아 온 역대 대통령의 전통과 다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WP는 전통적으로 내셔널 몰에서 열리는 주요 모임은 지정된 행사 프로듀서가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그러나 이번 행사에서 프로듀서는 대통령 자신"이라고 말했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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