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야권 "군부 진압에 따른 시위대 사망자 10명으로 늘어"

입력 2019-07-01 20:37
수단 야권 "군부 진압에 따른 시위대 사망자 10명으로 늘어"

약 한달 만에 최악 유혈사태…야권 "과도군사위원회가 책임져야"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수단에서 군인들의 발포로 인한 시위대 사망자가 10명으로 늘었다고 수단 야권이 1일(현지시간) 밝혔다.

수단 야권 지도자인 아흐메드 알 라비에는 이날 "오늘 아침 총탄을 맞아 숨진 시신 3구가 옴두르만시(市) 반트 지역에서 발견됐다"며 시위대 사망자가 모두 10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그는 이어 "과도군사위원회(TMC)는 어제 발생한 일에 대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수도 하르툼을 비롯한 수단 전역에서 시위대 수만명이 군부 통치를 반대하고 문민정부 구성을 주장하는 시위를 벌였다.

당일 수단 보건부는 시위 과정에서 최소 7명이 숨지고 181명이 다쳤다고 밝힌 바 있다.

수단 야권은 군인과 경찰들이 시위대를 해산하려고 최루가스, 실탄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반면, 수단 군부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저격수들이 시민과 군인들을 상대로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유혈사태는 군인들이 지난달 3일 하르툼의 국방부 청사 앞에서 연좌 농성하던 시위대에 총격을 가한 뒤 최대 규모다.

야권에 따르면 지난달 초 시위대를 겨냥한 군부의 무력 진압으로 전국에서 약 128명이 사망했다.

최근 에티오피아 정부와 아프리카연합(AU)은 수단 내 권력 이양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중재를 시도했다.

그러나 또다시 벌어진 유혈참사가 협상 재개를 어렵게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4월 11일 수단 군부는 30년 동안 통치한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권좌에서 축출했다.

이후 군부는 문민정부 구성을 요구하는 야권과 3년의 과도기 체제에 합의했지만, 과도통치기구 구성 문제로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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