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전창진 감독, 반대 여론에 "그런 분들도 제 편이 되도록"
각종 혐의에 대해 무혐의·무죄 판결에도 부정적 여론 여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5시즌 만에 프로농구 코트에 돌아오는 전창진(56) 감독이 자신의 복귀를 여전히 반대하는 팬들에 대해 "그런 분들도 제 편이 되게끔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창진 감독은 1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재정위원회를 통해 2015년 8월에 받은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 징계에서 풀려났다.
이날 재정위원회 결과로 전 감독은 전주 KCC 사령탑을 맡아 2019-2020시즌을 준비하게 됐으나 아직 여론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전 감독이 안양 KGC인삼공사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15년 5월 불거진 불법 스포츠 도박 및 승부 조작 혐의에 대한 의혹이 여전하다는 주장이 팬들 사이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전 감독은 2016년 9월에 검찰로부터 증거 불충분으로 불법 스포츠 도박 및 승부 조작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이후 단순 도박 혐의에 대해서도 지난달 파기환송심 무죄 판결이 나와 법적인 문제를 털어냈다.
KBL이 전 감독의 단순 도박 혐의에 대한 벌금 100만원이라는 2심 판결이 나와 있던 지난해 11월 전 감독의 KCC 수석코치 선임을 허가하지 않은 것도 이런 법리적인 부분이 고려된 조치였다.
하지만 전 감독의 법적인 문제가 사라졌고 2019-2020시즌 KCC 지휘봉을 잡을 수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뒤로도 팬들의 반응은 여전히 부정적인 편이다.
관련 기사의 댓글이나 농구 관련 게시판에는 전 감독에 대한 징계 철회가 부당하다는 목소리가 더 높은 것이 사실이다.
전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런 부정적인 여론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선 저를 좋아하는 분들도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분들을 위해서 제가 한 발 더 뛰고 열심히 해야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부정적인 여론도 있지만 그 반대의 목소리도 존재한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어 전 감독은 "저를 싫어하는 팬들을 위해 모범적으로 열심히 해서 그분들이 조금이나마 전창진을 이해할 수 있는 단계까지라도 오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기사 댓글을 안 보지만 구단 등을 통해 (반응이) 많이 안 좋다는 얘기는 알고 있다"며 "그런 분들을 위해서 제 편이 되게끔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BL 역시 이날 징계를 철회한 배경으로 "본인 소명 시 감독으로 품위를 손상한 점에 대한 깊은 반성이 있었고 앞으로 KBL 구성원으로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통해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다짐이 있었다"고 밝혔다.
전창진 감독은 2015년 여러 논란에 휩싸이기 이전까지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 감독상 수상 5회 등 리그 최고의 명장으로 이름을 날린 지도자다.
하지만 그가 법적인 혐의와 KBL의 징계 등에서 벗어났다고 해도 프로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팬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다면 징계를 풀어준 KBL이나 그를 기용한 KCC 구단은 물론 전 감독 개인으로서도 '욕만 먹다가 끝날' 이날 재정위원회 결과가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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