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 핵합의 탈퇴에서 모든 혼란 비롯돼"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마지드 타크트-라반치 유엔 주재 이란 대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출연해 미국의 핵합의 탈퇴를 강하게 비난했다.
타크트-라반치 대사는 "국제 사회의 다른 나라들이 이란과 핵문제를 논의하던 도중 미국이 협상 테이블을 떠나버렸다"라며 "그러더니 갑자기 핵합의를 탈퇴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보는 핵합의를 둘러싼 모든 혼란과 문제는 미국의 그 결정(핵합의 탈퇴)에서 비롯됐다"라며 "현재 상황을 제자리로 되돌리기 위해 미국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협상장에 돌아오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현행 핵합의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부족하다면서 지난해 5월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탈퇴하고 대이란 경제·금융 제재를 복원했다. 이란이 핵합의를 벗어난 핵프로그램을 비밀리에 진행한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타크트-라반치 대사는 미국과 이란의 직접 대화 가능성에 대해 "대화와 협박은 양립할 수 없다. 누가 당신을 겁주고 위협하는 데 대화를 시작할 수 있겠느냐"라며 핵합의에서 약속한 대로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를 미국이 계속 협박하는 한 어떤 대화 제의도 진정성이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대해서는 "우리는 이미 8년간 이라크와 전쟁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했다"라며 "이란은 이번에도 충분히 미국의 압박을 이기고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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