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유정 부실수사 의혹' 진상조사 착수

입력 2019-07-01 12:03
수정 2019-07-01 13:42
경찰, '고유정 부실수사 의혹' 진상조사 착수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경찰청이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36)에 대한 부실수사 여론이 높아지자 진상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1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사과정에서 부족함이나 소홀함이 있었던 부분에 대해 본청에서 진상조사팀을 구성해서 하나하나 수사 전반을 짚어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바로잡아야 할 것과 현장에서 잘 안 되는 것들이 어떤 것인가를 반면교사로 삼고 큰 소홀함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필요한 추가조사를 해서 상응하는 조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주 안으로 진상조사팀을 제주로 보내 진상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민 청장은 또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의 광화문광장 천막과 관련해 "광장의 본질적인 기능이 제대로 작동될 수 있도록 협조를 해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민 청장은 "광화문광장은 모든 시민이 법적인 절차에 따라서 누구나 평온하게 활용할 수 있는 광장"이라며 "광장의 본질적인 기능이 훼손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다만 민 청장은 "서울시에서 관리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가) 일차적인 조치를 할 것"이라며 "경찰은 시의 협조요청을 받아서 법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공화당은 지난달 29∼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둔 지난 28일 트럼프 대통령 환영과 그에 대한 경호상의 이유 등을 들어 천막을 청계광장 등으로 '임시이사'를 했다.

우리공화당은 천막을 옮기면서 "광화문광장엔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공언한 바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떠난 뒤 다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민 청장은 이른바 '버닝썬 사태'를 계기로 경찰 유착 및 비리 근절을 위해 종합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강남권 경찰서 관련된 비리의 유형이나 유착 실태를 파악하고 이런 유착 현상이 계속 생기는 원인에 대해 지난 10여년간의 사례를 분석했다"며 "유착 비리를 보다 근본적으로 근절하는 그런 대책을 고민해가면서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오늘 일차적으로 경찰위원회에 대책을 보고하고 위원들의 의견을 듣고 보완해서 금주 중에 가급적 발표를 하려고 가다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특별한 인사관리가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면서도 "성실하게 일하는 직원들까지도 구분 없이 하는 것도 무리가 있어, 성실하고 강직하게 일을 할 수 있는 인적 구성을 염두에 두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유정 사건' 경찰 초동수사 미흡...지지부진에도 변명 일관 / 연합뉴스 (Yonhapnews)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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