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지역 성폭력에 국제사회 공동대응…'노벨상' 무퀘게 연설(종합)

입력 2019-07-01 20:24
분쟁지역 성폭력에 국제사회 공동대응…'노벨상' 무퀘게 연설(종합)

외교부, 2∼3일 '여성과 함께하는 평화' 국제회의 개최

고 김복동 할머니, 이라크·남수단·콜롬비아 등 성폭력 피해자 증언 청취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한국 정부와 국제기구,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전 세계 분쟁지역에서 발생하는 성폭력에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에 모여 머리를 맞댄다.

외교부는 이달 2∼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1차 '여성과 함께하는 평화' 국제회의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산부인과 의사 드니 무퀘게 박사가 첫날 기조연설에 나선다.

무퀘게 박사는 지난 20년간 민주콩고 내전과정에서 반군에게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 수천 명을 치료하고 재활하는 일에 일생을 바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분쟁하 성폭력 분야를 담당하는 프리밀라 패튼 유엔 사무총장 특별대표도 이날 기조연설자로 마이크를 잡는다.

첫날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전 유엔인권최고대표 사회로 진행하는 '생존자 중심 접근' 세션에서는 일본의 사죄를 요구하며 평생을 바쳐 싸워 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생전 활동 영상이 방영된다.

아울러 이라크, 남수단, 콜롬비아 등 분쟁지역에서 발생한 성폭력 피해자들의 증언을 들어보는 시간도 마련된다.

둘째 날에는 분쟁지역 성폭력 사태 해결을 위한 청년들의 해법과 현장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듣는 세션이 열린다.

이번 회의는 한국 정부가 지난해 6월 출범한 '여성과 함께하는 평화' 구상의 하나로 마련된 첫 번째 국제회의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개회사를 통해 분쟁하 성폭력 대응을 위한 그간 국제사회의 노력을 되짚어보고, 생존자 중심 접근의 필요성과 함께 정부 및 시민사회의 역할과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한편, 강 장관은 이날 오후 '여성과 함께하는 평화' 국제회의 참석차 방한한 비네타 디옵 아프리카연합(AU) 여성·평화·안보 특사를 접견하고 여성·평화·안보 분야 등에서 한국과 AU간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태호 외교부 제2차관도 행사 참석을 위해 방한 중인 아사 레그너 유엔여성기구 부총재와 면담하고, 양성평등과 여권신장을 위한 기구의 활동을 계속 지원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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