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공식 인정 앞둔 전통의학…국제질병 챕터 신설

입력 2019-07-01 11:32
세계 공식 인정 앞둔 전통의학…국제질병 챕터 신설

한의학연구원 포함한 국내 연구진 주도…2022년 효력 발효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질병 분류 체계에 한의학을 포함한 전통의학이 새로 포함된다.

1일 한국한의학연구원(한의학연)에 따르면 WHO는 11차 국제질병 분류(이하 ICD-11)에 동아시아 전통의학을 기반으로 개발된 전통의학 챕터를 신설하기로 했다.

ICD-11은 2022년에 본격적으로 효력을 발생한다.

2006년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소(Western Pacific Regional Office)를 중심으로 전통의학 챕터 마련 작업에 착수한 지 13년 만이다.

전통의학 주요 국가인 한국·중국·일본에서 주로 추진해 거둔 이번 성과는 2018년 6월 전통의학 챕터 배포 버전 완성 이후 WHO 연례총회에서 공식 승인됐다.

전통의학 챕터 영문 명칭은 'Traditional Medicine-Module I'이다.



한의학연은 한의학을 포함한 전통의학이 중의학 정도로만 인식돼 오던 단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아직 국제사회에서는 동아시아 전통의학을 '중국 의학'(Traditional Chinese Medicine·TCM)으로 통칭하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연 관계자는 "동아시아 전통의학이 특정 국가에서 생겨나고 발전한 게 아니라는 점을 WHO에서 명확히 한 것"이라며 "동아시아 전체에서 발전시키고 공유한 의학이라는 점을 인정한 셈"이라고 말했다.

ICD-11 전통의학 챕터는 우리나라 한국표준질병분류(KCD-10)에 포함된 한의학 분류체계에 기반을 뒀다.

한·중·일 전통의학 전문가 중 우리나라 연구진이 챕터 개발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한 덕분이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그중에서도 간사 기관으로 활동했다.

김종열 원장은 "한의학을 포함한 전통의학이 WHO 인정을 받은 건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한의학 세계화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