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내동 쌍무덤 영산강 고대 마한 최상위층으로 확인"

입력 2019-07-01 11:29
영암군 "내동 쌍무덤 영산강 고대 마한 최상위층으로 확인"

석곽에서 큰칼, 자라병, 유공광구소호 등 다양한 토기 출토

영암군 2일 오후 3시에 발굴 조사 현장서 설명회



(영암=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전남 영암군은 "시종면 내동리 쌍무덤(전남도 기념물 제83호)이 영산강 유역 고대 마한시대 최상위 수장층의 고분으로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군은 문화재청 허가를 받아 영산강 유역의 고대사회 실체를 밝히고자 지난 4월부터 '영산강 유역 마한문화권 개발 기본계획'의 하나로 발굴 조사를 했다.

내동리 579-1번지 쌍무덤 조사는 전남도 산하기관인 전남문화관광재단 전남문화재연구소가 맡았다.

지난해 시굴조사를 시작으로 전반적인 고분의 축조양상으로 파악했고 올해 정밀 발굴 조사로 고분의 분형과 주구 및 매장 주체시설을 확인했다고 군은 설명했다.

조사결과 고분의 분형은 주구의 형태로 살펴볼 때 방대형으로 확인됐다.

6기의 매장시설(석실 1기, 석곽 3기, 옹관 2기)이 중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출토유물은 석곽에서 큰칼 (대도·大刀)를 비롯해 자라병, 유공광구소호(有孔廣口小壺) 등 다양한 토기와 곡옥, 대롱옥 등을 포함한 수백점의 유리구슬이 출토됐다.

고분 주구에서 동물형 형상식륜도 출토돼 일본과의 교류관계를 알 수 있다고 군은 전했다.

형상식륜은 일본 무덤에서 확인되는 유물로 주구나 봉분주변에 둘러서 세워두는 동물(닭, 말 등)이나 인물 등을 흙으로 만든 토제품 등을 말한다.

이번 조사에서 금동관편의 확인은 주목할 만하다.

금동관편 중에는 유리구슬과 영락(瓔珞·달개로 불리고 금동관 등에 매달은 얇은 금속판으로 된 장식)이 확인됐다. 이는 나주 신촌리 9호분에서 출토된 금동관(국보 제295호)에 장식된 유리구슬과 매우 유사하다.



최근 연구자료에 따르면 신촌리 금동관은 백제보다는 대가야의 양식에 신라적인 요소를 띠고 있어 백제와 구분되는 마한의 존재를 확인시켜주는 최고의 위세품으로 확인되고 있다.

따라서 당시 영산강 유역 고대 마한사회 영암 내동리 쌍무덤에 안치된 피장자의 지위나 권위는 나주 신촌리 고분의 피장자와 더불어 이 지역 일대 최고의 귄력자로 추정된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영암군과 재단은 올해 발굴 조사로 확인된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추가조사를 한다.

전반적인 고분의 형태를 파악하고 고분군의 보존정비, 장기적인 종합정비계획도 세울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마한 문화권을 관광 자원화해 관광산업과 연계할 방침이다.

영암군은 2일 오후 3시에 발굴 조사 현장에서 설명회를 개최한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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