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거포' 이성규 "전역하면 꼭 1군에서도"

입력 2019-07-01 09:24
'2군 거포' 이성규 "전역하면 꼭 1군에서도"

경찰야구단에서 2시즌 103경기에서 41홈런



(고양=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경찰야구단에서 무럭무럭 자란 거포 이성규(26)가 '삼성 라이온즈 1군 타자'를 꿈꾼다.

6월 30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 경찰야구장에서 만난 이성규는 "경찰야구단에서 2시즌을 보내며 많은 걸 배웠다. 충분히 경기를 소화하며 장타력을 키웠다"라며 "2년 동안 야구에만 집중했다. 이제 1군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이성규는 8월 12일에 전역한다. 이성규의 원소속구단 삼성은 8월에 거포 한 명을 얻을 수 있다.

이성규의 퓨처스(2군)리그 성적은 엄청나다. 지난해 이성규는 71경기에서 타율 0.366(224타수 82안타), 31홈런, 79타점을 올렸다.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하고도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홈런, 타점 1위에 올랐다.

경찰야구단은 새로운 기수를 뽑지 못해서 2019년 번외경기로 퓨처스리그에 참여했다. 이성규는 1일 현재 3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5(119타수 41안타), 10홈런, 37타점을 올렸다.

올해 경찰야구단 선수들의 기록은 공식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하지만 이성규는 양석환(상무, 11홈런) 다음으로 많은 홈런을 쳤다.

이성규는 2016년 2차 4라운드 전체 31번으로 삼성에 지명됐다. 대학(인하대)을 졸업하고서 프로 무대를 밟은 그는 2017년 말, 경찰야구단에 입단해 복무를 시작했다.

그는 "이제 어린 선수가 아닌데 아직 1군에서는 보여준 게 없다. 최대한 빨리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이성규는 2016년과 2017년 짧게 1군 무대를 경험했다. 1군 성적은 21경기 21타수 3안타(타율 0.143)다.

2군에서는 2016년 89경기 7홈런, 2017년 26경기 4홈런을 치며 거포의 자질을 드러냈다. 그러나 1군 무대에서는 장타도 치지 못했다.

경찰야구단에서 이성규는 크게 자랐다. 이성규는 "지금도 멀리 치는 타자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입대 전보다는 공이 멀리 날아간다"고 했다.

2군 무대지만, 이성규가 2시즌 103경기에서 41홈런을 치자 삼성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성규가 전역 후 1군에 등장할 가능성은 매우 크다.

이성규는 "1군에서는 일단 공을 맞히는 데 주력하겠다. 덩치는 작은 편(키 177㎝, 몸무게 82㎏)이지만, 힘은 있다. 공을 맞히는 데 익숙해지면 장타도 나올 것 같다"며 "남은 시간 동안 경찰 복무를 충실하게 하면서 단점을 보완하겠다. 꼭 1군에서 팬들을 뵙고 싶다"고 했다.

이성규 자신도 1군 진입을 확신하지 못한다. 그러나 "2년 동안 성장한 내 모습을 구단과 팬에 보여주고 싶다"고 열망했다. 전역이 다가오면서 이성규가 1군에 선 모습을 기대하는 팬과 구단 관계자도 늘고 있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