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 반정부 시위대 1명, 경찰 발포에 사망
시위대, 야당 의원 20여명 당선무효 판결에 항의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중부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동부 도시 고마에서 30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대 1명이 경찰이 쏜 총탄을 맞고 숨졌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민주콩고 경찰 대변인은 고마시 시위와 관련해 "총탄을 맞고 크게 다친 1명이 병원에서 숨졌다"고 말했다.
또 민주콩고 수도 킨샤사에서는 이날 경찰이 반정부 시위대를 해산하려고 최루가스를 발사했다.
이번 반정부 시위는 야권 지도자인 장-피에르 벰바 전 부통령과 전 대선 후보 마르탱 파율루가 주도했다.
벰바와 파율루는 최근 헌법재판소가 야당 국회의원 20여명의 당선을 무효로 하는 결정을 내린 데 항의하는 의미로 시위를 한다고 밝혔다.
민주콩고에서는 작년 12월 총선과 대선이 동시에 치러졌다
파율루는 지난 대선에서 후보로 나섰다가 펠릭스 치세케디 현 대통령에 이어 2위에 그치자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반발해왔다.
민주콩고 선거관리위원회가 치세케디 대통령의 당선을 발표하면서 민주콩고에서 59년 만에 처음으로 선거를 통한 평화적인 정권교체가 이뤄졌지만, 선거 결과를 둘러싼 혼란이 가시지 않고 있다.
또다른 야권 지도자 벰바는 지난해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반인도범죄와 전쟁범죄 혐의에 대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민주콩고로 복귀했다.
벰바는 2002∼2003년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쿠데타 기도를 분쇄하기 위해 자신이 이끄는 민병대 콩고해방운동(MLC) 병사 1천500여명을 중아공으로 보내 살인, 강간 등을 자행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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